내수 시장 침체·정국 혼란 등은 최대 변수
글로벌 시장서 2년 연속 700만대 판매 예상
올해 현대자동차·기아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창사 이후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하이브리드차(HEV) 등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가 늘고, 수출 호조이 이어지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속 증가했다. 다만 4분기는 통상 성수기로 분류되지만, 내수 위축과 정국 혼란은 최고 실적의 막판 변수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올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89% 증가한 44조1228억 원, 영업이익은 9.91% 증가한 3조7454억 원으로 전망됐다. 기아의 올해 4분기 매출액은 26조954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5% 늘어난 3조827억 원으로 예측됐다.
양사의 올해 1~3분기 누적 합산 매출은 208조9081억 원, 영업이익은 21조3681억 원으로 집계됐다. 양사의 4분기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종합한 올해 연간 합산 매출은 279조9858억 원, 영업이익은 28조1962억 원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올해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달성한 역대 최대 매출 262조4720억 원과 영업이익 26조7348억 원을 다시 경신할 가능성이 커졌다. 당초 올해 합산 영업이익이 30조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4분기에 지속된 내수 시장 침체와 최근 정국 혼란으로 인한 소비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올해 현대차그룹은 하이브리드차 등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가 늘어났고, 북미 시장 등에서 수출 호조세를 보이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상승을 기록했다. 실제로 올해 1~11월 현대차그룹은 전 세계 시장에서 665만6584대를 판매하면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700만대 판매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같은 기간 미국 시장에서만 154만8333대를 팔았고, 미국 판매 비중도 1988년(26만1782대·28.8%) 이후로 가장 높은 23.3%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하이브리드 수익성은 계획했던 것보다도 환율 효과 등으로 인해 영향력이 더 컸다”고 말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올해 신차 등록 대수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고 4분기에도 경기 불황이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이 신차 구입을 망설일 가능성이 있다”라며 “다만 해외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어 전체 매출이나 영업이익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