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탄핵 반대 중진이 비대위원장? 국힘, 골로 간다”

입력 2024-12-18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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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장, 새 보수의 길 약속 신뢰 필요”
“국힘, 반성문 없이 소멸 코스로 가”
“탄핵 찬성 의원들, 용기 가져라”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에서 정치 리더의 조건 특강을 하고 있다. 2024.05.09. (뉴시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18일 “탄핵에 반대했던 중진 중에 비대위원장을 앉히면, 당이 속된 말로 골로 간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을 확 바꿀 수 있는 정도의 인물, 그런 사람이 비대위원장이 돼서 취임하자마자 국회의원 전원을 데리고 무릎 꿇고 사과하고, ‘우리 앞으로 새로운 보수의 길로 가겠습니다’라고 약속할 수 있을 만한 신뢰가 국민에게 되는 사람이 와야 당이 바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탄핵에 반대하는 중진들 중에 하나가 비대위원장을 한다? 그럴 바에는 권성동 권한대행 그냥 하면 된다. 뭐 때문에 하냐”고 반문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3시 비상 의원총회를 열어 당을 이끌 신임 비대위원장 인선을 논의한다. 현재 당내에선 권성동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까지 겸임하는 ‘원톱’ 체제와 권영세, 김기현, 나경원 등 당내 5선 중진 의원이 비대위원장을 맡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유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계엄 선포 이후 당에서 반성의 목소리가 없다는 점을 꼬집었다. 그는 “지금 당에서 반성문 한 장 안 나오고 있다”며 “그러고는 자기들끼리 권력 투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당이 완전히 소멸하는 코스로 가는 거 아니냐”라면서 “이 당에 25년째 몸담고 있는 저로서는 정말 당이 너무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저는 오래전부터 개혁 보수로 가야 된다(고 했다)”며 “중도층, 수도권, 청년층 그분들의 마음을 잡지 않으면 국민의힘이 살 수가 없다”고 했다. 이어 “8년 전 탄핵에도, 그 이후에도 우리(국민의힘)가 못 했다”며 “‘윤석열’이라는 용병 한 사람 데려다가 대통령 후보로 만들어서 그 순간만 넘기려고 하고, 보수 정치의 본질이 바뀐 게 없이 또 두 번째 탄핵을 맞으니까 저 같은 사람은 비참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8년 전에 우리 탄핵하다가 쫄딱 망했으니까 이번에도 하면 안 된다’는 이런 단세포적인 논리가 어디 있나”라면서 “어떻게 하면 윤석열 대통령 같은 대통령이 우리 당에서 앞으로 안 나오도록 만들 거냐에 모든 논의가 집중돼야지, 지금 전혀 그런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완전히 극우당 비슷하게 돼 가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유 전 의원은 탄핵에 찬성한 의원들을 징계해야 한다는 당 일각의 의견을 비판하며, 이들에게 용기를 내라고 했다. 그는 “저는 이번에 탄핵 찬성한 12분의 국회의원들, 또 찬성까지는 못 하고 기권, 무효표 던진 11분에게 용기를 주고 싶다. 옳은 일을 했다”며 “제발 용기를 가지라. 옳은 일을 해놓고 왜 숨어다녀야 되고, 왜 색출 당해야 되고, 왜 쫓겨나야 되고. 그게 말이 되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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