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차단 챔버와 장애물 넘는 휠체어…CES에서 ‘인간 안보’ 뜬다

입력 2024-12-17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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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5 혁신상 ‘인간안보’ 분야 대부분 우리나라 제품들
인간안보, 국제 사회서 뜨는 개념…위협으로부터 인간 보호
재난‧재해로부터 인간 보호하는 ‘모듈형 챔버’
5cm 장애물 넘는 ‘트레이블레이징 휠체어’ 등

▲CES 2025 인간안보 부문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이솔테크의 ‘모듈형 챔버’. 재난과 재해가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확장할 수 있다. (CES 2025 홈페이지 캡처)

내년 1월 미국에서 열릴 세계 최대 가전‧기술 박람회 ‘CES 2025’에서 인공지능(AI)과 디지털헬스, 모빌리티 등 다양한 분야의 기술이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유독 눈길을 끄는 주제는 ‘인간안보(Human Security)’ 테마다. 국제사회의 인간안보 캠페인과 맞물려 더욱 관심을 받는 분야인데, 우리나라 기업들이 상을 휩쓸며 그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CES 주최사인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매년 CES에서 혁신상을 시상한다. 올해도 우리나라 기업들은 CES 2025의 혁신상을 휩쓸었다. 전세계 수상기업 292개 중 129개사가 한국 기업이다.

수상 카테고리는 디지털헬스와 AI, 지속가능성, 드론, 인간안보, 스마트시티 등이다. 평가 항목은 △인간안보와 △공학기술 및 기능 △미학 및 디자인 △제품의 독창성 및 혁신성이다. 평가항목에서 인간안보는 올해 처음으로 추가된 것이다.

인간안보는 군사적인 의미의 안보에서 벗어나, 경제나 문화 등 다양한 위협으로부터 인간이 보호돼야 한다는 개념을 담고 있다. 유럽연합(UN)이 지난해 UN총회에서 첨단기술안보 분야에 인간안보 분야를 추가하며 그 중요성이 더욱 강조됐다.

UN은 ‘인간안보 신탁 기금(UNTFHS)’를 통해 CES 캠페인 파트너로 나섰다. 인간안보 관련 기술 실현을 위해 자금을 지원하며 인간안보 분야에 힘을 싣는 것이다.

이에 따라 CES에서 인간안보 분야의 중요도도 높아졌다. CES는 박람회 기간 중 인간안보 관련 컨퍼런스를 두 차례 개최한다. 주제는 ‘디지털 건강: 기술 중심 웰빙의 차세대’와 ‘AI가 3조 달러의 교육 격차를 어떻게 메울 수 있는가’ 등이다.

코트라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업들은 총 12개의 제품을 인간안보 카테고리에서 수상했다. 전체 인간안보 카테고리 수상 제품 중 86%에 달한다. 인간안보 카테고리에서 수상한 10개 제품 중 8~9개가 우리나라 기업 제품인 셈이다.

인간안보 부문에서 수상 영애를 안은 ‘하이퍼그리드 NX’는 LS일렉트릭과 LS전선이 공동 개발한 데이터센터(IDC) 전력공급 시스템이다. 초전도 전류제한기와 초전도 케이블을 결합한 제품으로 전력계통 사고 시 발생하는 고장 전류를 즉각적으로 줄여 화재와 정전을 막고 설비를 보호한다. 관련 업계는 이 제품이 주민 수용성과 전력 안정성 등에서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

▲디앤씨바이오테크놀로지의 ‘유린 체크-ER’ 제품이 CES 2025 인간안보 부문 혁신상을 수상했다. (CES 2025 홈페이지 캡처)

디앤씨바이오테크놀로지의 가정용 소변진단 솔루션인 ‘유린 체크-ER’도 인간안보 분야 혁신상을 수상했다. 가정에서도 간편하게 소변 검사를 할 수 있는 제품으로, 정밀 진단, 진환 판별, 의료기관과 연결, 비대면 진료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사람의 안전하고 건강한 삶을 지킬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솔테크는 재난과 재해가 발생할 때 신속하게 확장‧전개가 가능한 ‘모듈형 챔버’를 개발했다. 신재생 에너지를 이용하는 이 제품은 감염병으로부터 인류의 안전과 건강 복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코봇의 ‘트레일블레이징 휠체어’ 제품은 5cm 높이의 장애물을 넘어갈 수 있어 이동성에서 큰 혁신을 이뤄낸 것으로 평가받는다. CES는 이 제품이 장애인의 이동권과 웰빙을 보호하는 가장 효율적인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코봇의 제품 소개 설명 페이지. 코봇의 ‘트레이블레이징 휠체어’는 CES 2025 인간안보 부문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코봇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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