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MO 사업 닻 올린’ 셀트리온, 바이오 신약·생산 두 마리 토끼 잡는다

입력 2024-12-17 16:05수정 2024-12-17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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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그룹, CDMO 법인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 설립
최대 3조 원 투자해 20만 리터 규모 생산시설 건설 예정
내년부터 CDO‧CRO 산업 론칭…시밀러와 시너지 기대

(사진제공=셀트리온)

셀트리온그룹이 위탁개발생산(CDMO) 법인을 출범하며 본격적인 CDMO 사업의 닻을 올렸다. 내년 상반기 생산시설을 짓기 시작해 2031년에는 3조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단 포부다. 기존 바이오시밀러에 CDMO를 새로운 먹거리로 확보하며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그룹은 17일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 출범 화상 간담회를 열고 CDMO 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신규 법인은 셀트리온의 100% 자회사다.

생산시설의 경우 전체 10만 리터 규모의 1공장을 내년 상반기 착공하고, 이후 총 20만 리터 규모의 생산시설을 설계할 계획이다. 신규 생산시설 내에는 대·소형 배양기의 다중 배치로 대량 생산은 물론, 바이오의약품 생산 트렌드에 발맞춰 항체약물접합체(ADC), 다중항체치료제, 세포·유전자치료제(CGT), 펩타이드신약 등 차세대 모달리티(치료접근법)별 생산도 가능토록 할 방침이다.

서 회장은 자체 자금과 외부 투자금 3조 원으로 생산 시설을 구축하겠다고 했다. 그는 “공장 증설 비용은 경쟁사 대비 3분의2 정도 되지 않을까 한다. 기간도 단축될 것”이라며 “공장 자동화율을 최대한 키우고 다품종 소량 생산에 적합한 시스템을 구축해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토대로 셀트리온그룹은 바이오솔루션스를 다양한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위탁연구개발생산(CRDMO) 기업으로 도약하도록 할 계획이다.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 사업 로드맵. (사진제공=셀트리온 발표 자료)

서 회장은 “위탁생산(CMO)만으로는 1만 리터 당 1000억 원 이상 매출을 못 올린다. 다만 아직 위탁개발(CDO) 기업이 많지 않아 위탁연구개발생산(CRDMO)을 한꺼번에 서비스해 줄 수 있는 회사는 론자 외에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다양한 차세대 모달리티(치료접근법) 생산으로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방향성을 제시했다.

셀트리온의 CDMO 산업 진출은 기존 사업인 바이오시밀러와 궤를 같이한다. 바이오시밀러와 같은 항체의약품은 세포를 배양하고 증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셀트리온은 자체 기술로 연구하고, CDMO 사업에 적용해 고객사를 확보할 수 있다. 셀트리온은 2030년까지 22개의 바이오시밀러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서 회장은 내년 CDO와 임상시험수탁(CRO) 사업을 먼저 론칭해 2027년 매출 약 1000억 원, 2029년 약 5000억 원, 2031년 약 1조 원을 기대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서 회장은 “CRO와 CDO 사업에서 성공하려면 바이오기업이 자체적으로 하는 것보다 신속하고, 비용이 저렴하고, 허가 확률이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면 된다”고 자신했다. 이어 그는 “2027년 1000억 원 규모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했다. 또 2031년엔 CDO와 CRO에서 1조 원, CMO에서 2조 원 등 총 3조 원의 매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17일 오전 열린 신규 CDMO 법인 설립 기자간담회에서 "2031년 매출 3조 원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사진제공=유튜브 생중계 캡처)

기술력이 기반이 될 연구인력에 대해 서 회장은 “CDO나 CRO 사업을 하는데 500명의 과학자는 필요하다”며 공정 건설이 마무리되면 순차적으로 채용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의 상장에 대해서는 “셀트리온이 모든 자금을 자체적으로 마련하면 상장 계획이 없다. 그러나 외부로부터 투자금을 조달받겠다고 하는 건 상장한다는 계획”이라며 “다만 구체적인 시기는 논의하기 이르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모도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CDMO 시장은 2029년 규모가 약 40조 원(305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셀트리온그룹은 바이오솔루션스의 사업 준비에 속도를 내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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