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조본, 대통령실 압수수색…경호처 비화폰 서버 확보 시도
윤석열 대통령 관저로 보낸 공조수사본부의 출석요구서가 ‘수취 거부’로 반송됐다.
경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국방부 조사본부로 구성된 공조본은 17일 윤 대통령 출석요구서(우편)가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실에서는 ‘미배달’, 대통령 관저에서는 ‘수취 거부’로 반송됐다고 밝혔다.
공조본은 전날 윤 대통령에 대한 출석요구서를 전달하기 위해 대통령실‧한남동 대통령 관저 등을 찾았지만, “소관 업무가 아니다”라는 답만 듣고 발길을 돌렸다.
이에 공조본은 인편과 별개로 전날 특급등기를 통해 출석요구서를 함께 발송했는데, 이마저도 윤 대통령이 거부한 것이다.
공수처 검사 명의로 작성된 출석요구서에는 윤 대통령의 내란 혐의 등이 적시됐고, 18일 오전 10시에 공수처에 출석하라는 내용이 담겼다.
공조본은 일단 출석요구서가 도착하면 수취 여부와 상관없이 당사자가 인지했다고 보고 효력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윤 대통령이 18일 공수처에 출석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한편 공조본은 이날 대통령실 청사 내에 있는 대통령경호처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경호처 서버에는 조지호 경찰청장 등의 비화폰 통신 기록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청장은 계엄 당시 비화폰으로 윤 대통령과 6차례 통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경찰 특별수사단은 11일 용산 대통령실과 합동참보본부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했지만, 경호처가 공무·군사상 비밀을 이유로 막아서면서 청사 진입에는 실패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