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부인 아키에 여사와 회동했다.
일본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멜라니아 여사는 15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트럼프 당선인과 자신, 아키에 여사가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트럼프 당선인의 저택 마러라고에서 만나 함께 나란히 서 있는 사진을 게재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아베 아키에를 다시 한번 마러라고에서 맞이할 수 있어 영광”이라며 “돌아가신 아베 신조 전 총리를 추모하면서 그의 훌륭한 업정을 기렸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2022년 총격 사건으로 사망한 아베 전 총리와 친밀한 관계를 맺어왔다. 이번 회동도 사적 모임 차원에서 아키에 여사를 초청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CNN방송은 이번 회동이 정부 루트를 통하지 않고 트럼프 당선인과 아키에 여사가 개인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아베 전 총리의 사망 이후 아키에 여사에게 정기적으로 전화를 물어 안부를 물었다고 한다.
아베 전 총리는 2016년 11월 트럼프 당선인과 뉴욕에서 첫 회담을 했다. 이후에도 골프 외교 등을 거듭하면서 개인적으로 친밀한 관계를 맺어왔다. 트럼프 당선인은 올해 대선 전에도 아베 전 총리를 “훌륭한 사람”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한편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11월 남미 순방이 끝난 뒤 일본으로 돌아오는 길에 트럼프 당선인과의 만남을 모색했지만 성사되지 못했다. 일본 정부는 당시 트럼프 캠프가 내년 1월 취임 전까지 각국 정상과 원칙적으로 만나지 않겠다는 방침을 전달해왔다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은 11월 대선 승리 이후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등과 이미 회담했다.
일본 정부는 내년 1월 트럼프 당선인 취임 후 조기에 이시바 총리와의 회담을 실현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