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순자산 2000억 달러 이상 불어
이중 85%가 대선 승리 후에 발생
세계 최고 부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 건 베팅의 수익률이 15일(현지시간) 600배가 넘는 것으로 분석됐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13일 기준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서 머스크의 순자산은 4420억 달러(약 633조 원)로 추정됐다. 앞서 블룸버그는 11일 머스크가 보유 중인 순자산 가치로 4000억 달러를 넘어선 역사상 첫 번째 인물이 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의 순자산은 올해 들어서는 2000억 달러 이상 불었다. 특히 증가분 중 1700억 달러, 즉 85%가 지난달 5일 트럼프의 대통령선거 승리 이후 발생했다.
머스크가 트럼프 선거 자금에 쏟아부은 금액이 2억7700만 달러가량인 것을 고려하면 대선 이후 투자 수익률은 6만1239%에 이른다. 또 이는 초기 투자금 대비 약 613배의 수익을 올린 것이다.
머스크의 트럼프 베팅에 대한 수익률은 더 높아질 수 있다. 트럼프는 재집권 시 기업과 투자자들에게 우호적인 태도를 보일 것임을 시사했는데, ‘머스크 제국’은 더 많은 혜택을 누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실제 머스크는 트럼프 2기의 정부효율부 공동 수장으로 임명돼 정책 결정에 직접 영향을 미칠 권한이 부여됐다.
머스크는 전기차 기업 테슬라를 비롯해 민간 우주개발기업 스페이스X, 뇌신경과학 기업 뉴럴링크, 인공지능(AI) 기업 xAI,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 등을 이끌고 있다.
에드워드 J. 마키 상원의원은 이달 초 X에 “머스크는 이미 트럼프에 대한 투자에서 수익을 얻고 있다”면서 “머스크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규칙을 무모하게 왜곡하지 못하도록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