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프랑스 신용등급 강등…“재정적자에 엎친 데 덮친 격”

입력 2024-12-15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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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2’에서 ‘Aa3’으로 한 단계 낮춰
정치적 불안정성 원인으로 지목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신임 총리로 임명한 프랑수아 바이루 전 법무장관. AFP연합뉴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14일(현지시간) 프랑스 국가 신용등급을 ‘Aa2’에서 ‘Aa3’으로 한 단계 낮췄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무디스는 하향 조정 배경에 대해 정치적 불안정성을 지목하며 국가 재정적자를 해결하는 데 장애물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프랑스는 내년도 예산안을 둘러싼 갈등 끝에 미셸 바르니에 총리가 이끈 연립정부가 불신임안 가결로 붕괴됐다. 이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전날 범여권 중도파 정당인 모뎀의 프랑수아 바이루 대표를 신임 총리로 임명했다.

그러나 그가 혼란스러운 정국을 다잡을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바이루는 2017년 취임한 마크롱 대통령이 임명한 6번째 총리이자 올해 들어서만 4번째로 총리다. 전임 바르니에 총리는 3개월간 재임하며 프랑스 제5공화국 역사상 최단명 총리라는 기록을 세웠다.

무디스는 프랑스의 재정이 상당히 악화될 것으로 관측했다. 지난해 기준 프랑스의 적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5.5%로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에서 이탈리아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앞서 무디스는 10월 프랑스의 국가신용등급을 ‘Aa2’로 유지하면서도 재정적자 우려 등을 이유로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무디스는 “내년 이후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재정적자를 줄일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낮다”면서 “이에 따라 앞으로 3년간 프랑스의 공공 재정이 2024년 10월 기준 시나리오보다 실질적으로 약화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무디스의 이번 결정은 16일 채권 시장 재개 시 프랑스 정부 부채에 추가 압박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FT는 전망했다.

프랑스 재정 상황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로 올해 프랑스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미 3%를 초과했으며, 독일 국채 대비 추가 가산 금리는 유로존 재정위기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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