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감세·규제완화 기대감 힘입어
트럼프, ‘2024 타임 올해의 인물’ 선정
1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47.65포인트(1.77%) 오른 2만34.89에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가 2만 선을 넘어선 것은 1971년 지수 출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6월 1만 선을 돌파한 지 4년 반 만에 약 두 배로 뛰었다.
뉴욕증시는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 이후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에는 S&P500지수가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와 성장 중심 정책에 긍정적으로 반응하면서 올해 가장 큰 월간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미국 주식시장은 역사적으로 어느 정당이 대선에서 이기든 상승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투자자들은 트럼프 당선인이 추진하는 감세, 규제 완화, 경제성장률을 더욱 높이는 재정부양책에 대해 일찍부터 베팅을 늘려왔다. 특히 재계는 법인세 인하와 규제 완화를 약속한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광범위한 관세 위협 등 일부 정책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트럼프 당선인이 차기 재무장관에 월가 베테랑인 친시장주의자 스콧 베센트 스퀘어그룹 최고경영자(CEO)를 기용하면서 일부 상쇄됐다.
견실한 경제지표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전망, 인공지능(AI) 열풍 지속도 연말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톰 헤인린 US뱅크웰스매니지먼트 선임 투자전략가는 “시장 상승 동력이 강해졌다”며 “연말 랠리를 방해할 요소는 없다”고 분석했다.
산타 랠리의 주역으로 꼽히는 트럼프 당선인은 12일 공개될 타임의 ‘2024 올해의 인물’로 선정된 것을 기념해 같은 날 뉴욕증시 개장을 알리는 오프닝 벨을 타종할 예정이다. 올해의 인물은 수십 년 동안 국가 원수, 운동가, 기업가, 때로는 잔인한 권위주의 지도자 등 다양한 인물에게 수여됐다.
트럼프 당선인이 타임 올해의 인물에 선정된 것은 2016년에 이어 두 번째지만 개장 종을 울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P통신은 “증권거래소 종을 울리는 것은 미국 자본주의의 강력한 상징”이라며 “트럼프 당선인은 수십 년 동안 뉴욕에서 사업가로 활동했지만 이전에 오프닝 벨을 타종한 적은 없다”고 그 의미를 설명했다.
한편 거래소 오프닝 벨 타종 행사에는 장녀 이방카 트럼프 등 트럼프 당선인의 가족 구성원들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CNN방송은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첫 임기 동안 선임 고문을 역임한 이방카 트럼프는 최근 공개적으로 거의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