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화학 특수가스사업부 효성티앤씨 품으로

입력 2024-12-12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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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가 9200억 원으로 결정
내년 1월 인수 절차 마무리

효성화학 재무구조 개선 숨통
효성티앤씨 신사업 발굴로 수익 다변화

▲효성그룹 사옥 (사진제공=효성)

효성티앤씨가 효성화학 특수가스사업부를 9200억 원에 인수한다. 효성화학은 재무구조 개선의 물꼬를 트고, 효성티앤씨는 특수가스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아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효성티앤씨는 12일 이사회를 열고 효성화학의 특수가스사업부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효성티앤씨는 "지난달 중순 효성화학으로부터 인수의향질의서를 받고 사업성을 검토한 결과 특수가스 사업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 충분한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특수가스사업부 인수 가격은 9200억 원으로 정해졌다. 효성티앤씨는 매출채권 등 유동자산을 활용해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로 했다.

효성티앤씨는 내년 1월 23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인수 안건을 의결한 뒤 특수가스사업부를 인수할 자회사(가칭 효성네오켐)를 설립해 이르면 내년 1월 말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효성화학은 특수가스사업부 매각에 따른 자본 확충 효과로 재무구조 개선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3분기 말 기준 효성화학의 순차입금은 2조5521억 원으로, 자기자본 325억 원을 크게 웃돈다.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 베트남 법인이 설비 결함, 폴리프로필렌(PP) 업황 악화 등으로 실적 부진이 지속되며 2022년부터 11분기 연속 적자를 내고 있다.

효성화학은 재무 부담을 낮추기 위해 최근 3년간 약 565억 원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창출하는 '알짜' 사업부인 특수가스사업부 매각을 추진해 왔다. 최근 우선협상대상자였던 스틱인베스트먼트와 IMM프라이빗에쿼티(PE) 컨소시엄과의 협상이 무산되면서 최종적으로 같은 그룹 계열사인 효성티앤씨가 해당 사업부를 품게 됐다.

효성티앤씨는 특수가스사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현재 주력 사업인 스판덱스 외에 추가적인 수익처를 발굴하겠다는 전략이다. 반도체 산업의 업사이클(호황) 전환으로 수익 확대가 전망되고,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경영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또한 중국 취저우에서 운영하는 특수가스 삼불화질소(NF3)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취저우 NF3 사업은 현재 연산 3500톤(t)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효성화학의 특수가스사업부 인수를 마무리하면 생산능력은 세계 2위 수준인 1만1500톤까지 늘어난다.

효성티앤씨는 특수가스사업부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NF3 비중을 2029년까지 50%로 낮추고 20여 종에 이르는 특수가스 제품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해 고부가가치 중심 수익 구조를 확보할 방침이다.

김치형 효성티앤씨 대표는 "특수가스 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 확대를 통해 효성티앤씨가 섬유 전문 기업을 넘어 고부가가치 특수가스를 아우르는 고부가 소재 기반 산업혁신 리더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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