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엔 '생존경쟁'…렌털업계, 새판 짜기 시작했다

입력 2024-12-12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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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웨이 내년 실버라이프 사업 주력
쿠쿠 종합가전기업으로 대형제품 확장
SK매직 AI 신제품 선보여 성장 지속

국내 렌털 시장이 내년엔 더 치열한 생존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포화된 시장에서 과도한 경쟁으로 인한 이익을 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에서다. 이에 업계는 각기 다른 전략으로 시장 재편에 나서고 있다.

12일 본지 취재 결과 렌털업계는 올해 기후변화로 인해 여름철 계절적 가전 수요가 증가에 따라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등의 필수 가전이 호조를 보이며 선방했다.

실제 코웨이는 국내외 실적 호조로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이 전년 대비 7.5% 증가한 3조1844억 원을 기록했고, 쿠쿠홈시스 같은 기간 전년보다 7.2% 성장한 7599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SK매직은 이 기간 3.8% 감소한 6343억 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선 이런 성장세가 단기적인 효과에 불과할 것으로 보고 발 빠르게 사업 전략을 다시 짜고 있다.

코웨이는 정수기와 매트리스 렌털 시장에서 이미 포화된 경쟁 상황을 직감하고, 고령화 사회라는 사회적 트렌드에 발맞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헬스케어 중심의 '차세대 실버 라이프 솔루션' 사업이다.

코웨이 관계자는 "장기적인 관점으로 지속해서 늘고 있는 실버세대를 위한 상품을 고민했고, 이 분들을 위한 패키지 형태의 상품을 선보이게 됐다"며 "이르면 내년 상방기에 서비스를 시작해 순차적으로 선보이겠다"고 설명했다.

이 서비스는 프리미엄 실버타운 및 실버케어 사업을 주력으로 △문화 △여행 △숙박 △결혼 △펫 △요양 △장례 등 실버 세대의 건강과 여가를 케어하는 다양한 라이프 솔루션 상품들로 채워진다.

쿠쿠 역시 내년 중소형 가전 시장의 경쟁이 과열될 것으로 예상하며, 대형 가전 제품에 집중하기로 방향을 선회했다. 현재 보급형 대형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쿠쿠는 내년 가전 시장에서 대형가전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투자와 마케팅에 나서겠다는 의지다. 쿠쿠 관계자는 "기존 소형 가전뿐 아니라 대형 가전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브랜드 포지셔닝을 한층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했다.

SK매직은 내년 초 시장에 화제를 모을 인공지능(AI) 기반 혁신 제품을 예고하고 차별화 전략을 꾀하고 있다. 업계에선 AI 기술을 접목한 신제품이 단순한 편의성을 넘어 사용자 경험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설계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매직 관계자는 "내년 초 선보일 AI 기반 혁신 제품에 대해 자세한 설명은 어렵지만, 많은 시간을 들이는 만큼 회사 성장의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업계에선 정체된 연구개발(R&D) 비용은 지속 성장의 걸림돌이 될 것으로 우려한다. 이들 기업의 최근 3년간 연구개발비는 매출의 1.3~1.6%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는 혁신 제품 개발과 차별화하기엔 부족하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R&D 투자가 정체되면 소비자 요구를 반영한 맞춤형 서비스 개발도 더딜 수 밖에 없다"며 "다만 불황 시기에 렌털업계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데 몰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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