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ㆍGS25, 엔터테인먼트 협업
차별화 콘셉트로 오프라인 매장 경쟁력↑
외국인 고객 대상 인지도 제고에도 효과
편의점들이 '팬덤 마케팅(Fandom Marketing)'을 통한 신규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갈수록 경쟁이 심화하는 편의점 시장에서 고유의 특성을 강화해 차별화에 나서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6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와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는 각각 K팝 팬덤을 겨냥해 편의점 콘텐츠를 강화 중이다.
CU는 지난달 5일 젊은 세대와 외국인 유동인구가 많은 홍대에 '뮤직 라이브러리(CU 에이케이&홍대점)'를 열었다. 이 점포는 K팝 아이돌을 주제로 매장의 일부를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위주로 꾸민 곳이다. K팝 앨범은 물론 굿즈 등 다양한 관련 상품을 팔고 있다. 굿즈 공간은 YG엔터테인먼트와 하이브 음원·음반을 유통하는 YG플러스와 협업했다.
개점 후 현장 반응도 폭발적이다. 오픈 첫날 준비한 3500장 앨범이 약 4시간 만에 동이 났고, 오픈 이틀 차까지 추세가 이어지며 앨범 7000장이 이틀 만에 금세 팔렸다. 특히 앨범과 굿즈를 구매한 고객의 90%가량이 외국인일 정도로 해외 고객 관심도가 높다.
GS25는 엔터테인먼트 '안테나'와 협업했다. 안테나 소속 아티스트와 협업한 상품을 출시하고 신규 앨범을 매장에서 판매하는 게 주 내용이다. 첫번째 협업 아티스트는 규현으로 떡볶이 간편식 2종을 함께 출시했다.
이와 함께 스포츠 팬덤을 겨냥한 마케팅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10월에는 프로축구단 울산HD와 손잡고 축구 특화 매장 'GS25울산빅크라운점'을, 8월에는 프로야구단 LG트윈스와 협업해 'GS25×LG 트윈스 콘셉트 스토어'를 열었다. 앞서 5월에는 한화이글스와 협업한 특화 매장을 선보이기도 했다. LG트윈스와 한화이글스 특화 매장은 3개월 만에 각각 굿즈 매출이 8000만 원, 6000만 원을 기록하는 등 팬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세븐일레븐은 스포츠와 함께 캐릭터 팬 수요를 공략 중이다. 7월 K리그, 캐릭터 산리오와 협업해 문을 연 'FC 세븐일레븐'에는 25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몰리며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역대 팝업스토어 중 매출 1위를 달성했다.
이밖에 포켓몬, 빵빵이, 양파쿵야 등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와인과 커피 등 자체브랜드(PB) 상품을 계속해서 선보이고 있다.
이처럼 편의점 업계가 팬덤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것은 온라인 시장이 커지면서 오프라인 매장만의 차별성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평범한 물품을 판매하는 것만으로는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것. K팝의 경우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이라는 판단도 작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굿즈나 편의점에서만 파는 기획 상품을 사려는 K팝·스포츠 팬들이 많기 때문에 협업은 매출 상승으로 대부분 직결된다"며 "장기적으로는 편의점 이미지나 존재감을 강화할 수 있어 팬덤 마케팅이 활발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