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제재 방식 채택할 경우 구매국에도 타격
트럼프 재집권 앞두고 과감 조치…유가 급등 촉각
미국이 러시아산 석유에 대해 추가 제재를 고려하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블룸버그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러시아 원유 수출의 일부를 직접 제한하거나 ‘그림자 선단’이라고 불리는 러시아의 비공식 유조선 네트워크를 겨냥한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
그림자 선단은 러시아가 서방의 제재를 피해 원유를 운송하기 위해 항해하는 유조선 군단을 말한다. 대부분 서방의 표준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노후화된 선박으로, 선명과 선적을 자주 바꾸는 것이 특징이다.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지속하고 있는 러시아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중요한 자금원이다.
단 이 같은 제재는 러시아산 원유의 주요 소비국인 인도와 중국 등과의 갈등을 초래할 수 있는 고위험 조치로 여겨진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와 재무부는 이번 제재 논의에 대해 공식적인 언급을 피했지만, 전문가들은 새로운 제재가 수주 내 발표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러한 움직임은 퇴임 직전 러시아를 향한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블룸버그는 바이든 대통령은 에너지 가격 급등 우려로 그간 꺼려왔지만, 최근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조속한 종식을 추진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보다 과감한 조치를 취하려고 한다고 분석했다.
유럽연합(EU) 또한 연말까지 러시아의 그림자 선단을 겨냥한 유사한 조치를 준비 중이며, 원유 거래에 관여한 개인들에 대한 제재도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러시아의 에너지 수익을 줄이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이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미국 정부가 이란 원유 제재와 유사한 방식을 채택할 경우 러시아 원유 구매자들에게 직접적인 제재가 가해질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
국제유가는 러시아 제재 강화 소식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75달러 이하로 안정세를 보이나, 러시아산 원유 수출 제한이 현실화될 경우, 가격 급등이 예상된다. 글로벌 경제에 추가적인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제재 시행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