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도 해외로 머니무브…미래에셋 개인연금 고객 80%는 해외 ETF 투자
미래에셋증권 전체 해외주식 잔액 가운데 87%는 순자산 1억 원 이상을 보유한 고액자산가들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보유잔고 상위 5개 종목 평균 수익률은 90.6%에 달했다. 국내 증시가 침체된 상황에서 고액자산가들은 글로벌 성장 지역 중심의 우량자산과 높은 성장성을 보인 혁신기업에 분산 투자하며 수익률을 극대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1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순자산 1억 원 이상 미래에셋증권의 거래 고객은 해외주식을 32조 원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미래에셋증권 전체 해외주식 잔액에 86.8%를 차지하는 높은 비중을 기록하고 있다.
고액자산가들의 해외주식 수익은 지난달 25일 기준 연초 대비 11조 원 증가했다. 보유잔고 상위 5개 종목 수익률은 엔비디아 144%, 브로드컴 132%, 애플 69%, 테슬라 63%, 마이크로소프트 45% 등이었다. 5개 종목의 평가이익만 약 6조7000억 원에 달했다.
미래에셋증권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M-STOCK에서 제공하는 ‘종목 주주분석’ 서비스에 따르면 주식 보유잔고 상위 종목들에서 수익을 낸 일반 투자자의 비율 또한 높았다. 애플 보유 고객은 100명 중 99명(99%)이 수익을 올렸으며, 테슬라(94%), 마이크로소프트( 87%), 엔비디아(75%)에서도 수익을 기록했다.
연금 거래 고객의 해외 투자도 두드러졌다. 미래에셋증권 연금 거래 고객의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비중은 퇴직연금(DC·IRP) 고객이 68.1%, 개인연금 고객이 79.9%였다. 퇴직연금 가입자 중 최근 1년간(2023년 12월~2024년 11월 말) 연평균공시수익률 상위 10% 고객의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평균 수익률은 31.57%에 달했다. 연평균공시수익률 1위 가입자는 104.25%로 1년 만에 퇴직연금을 약 2배로 불렸으며, 수익률 상위 10% 가입자 중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한 가입자의 수익률도 21.31%에 달했다.
국내 증시가 급락하며 힘겨운 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개인투자자는 돈을 싸 해외로 이동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9일 기준 1105억5000만 달러(약 158조 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말 680억2300만 달러보다 62% 증가한 규모다. 지난달 1000억 달러를 돌파한 이후 이달 1100억 달러도 넘어섰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고액자산가들이 해외주식을 자산배분의 핵심 수단으로 선호하는 현상이 강해지고 있다”며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글로벌 혁신기업과 성장 지역 중심의 투자 전략을 고객들과 공유하는 미래에셋증권의 투자철학과 맞물려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