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바이든,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차단 공식 발표할 듯”

입력 2024-12-11 08:29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CFIUS 22~23일 바이든에 권고안 제출 예정
차기 트럼프 행정부에 넘기지 않고 관련 결정 내릴 듯
US스틸 주가 10% 가까이 폭락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행사에서 연설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르면 연말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불허를 공식 발표할 것이란 보도가 나왔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이 US스틸 매각 관련 결정을 도널드 트럼프 차기 행정부로 넘기지 않고, 직접 할 것이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에 대한 안보 영향 문제를 검토해왔으며 이달 22~23일께 바이든 대통령에 권고안을 제출해야 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CFIUS의 권고를 받은 지 15일 이내로 최종 방침을 발표하거나 아니면 CFIUS의 심사를 연장해야 한다.

CFIUS는 외국인의 미국 기업 인수·합병(M&A) 등 대미 투자가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심사해 안보 우려가 판단되면 시정 조치를 요구하거나 대통령에게 거래 불허를 권고할 수 있다.

CFIUS 권고안에 어떤 내용이 담길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다만 CFIUS는 지난 9월 일본제철 등에 보낸 서한에서 일본제철이 US스틸을 인수하면 중국의 철강 공급이 과잉돼 국가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고 진단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AP연합뉴스)

일본제철은 지난해 12월 US스틸을 141억 달러(약 18조3000억 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해당 발표 이후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둔 조 바이든 대통령과 당시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도널드 트럼프 모두 US스틸 본사가 있는 경합주 펜실베이니아 표심을 의식해 인수를 반대해왔다.

업계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불허 방침을 밝힌다면 일본제철이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일본제철은 성명을 내고 “정치가 진정한 국가 안보 이익보다 계속해서 더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 “특히 미국과 일본의 필수적인 동맹관계가 중요한 기반이 되는 상황에서 더욱 그렇다”고 꼬집었다. 이어 “일본제철은 여전히 미국과 미국 법체계의 정의와 공정성에 대해 확신하고 있으며, 필요하다면 US스틸과 협력해 공정한 결론을 내리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소식에 US스틸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9.68% 폭락한 35.26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한때 22%까지 낙폭이 확대되는 장면도 있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