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왕고래 어쩌나…尹 퇴진 리스크에 정책 관련주 ‘깜깜’

입력 2024-12-10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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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고래 어쩌나…尹 퇴진 리스크에 정책 관련주 ‘깜깜’

정책 추진력 회의감…대왕고래주 줄하락

정부 능력 큰 원전·방산주도 연일 약세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사진=조현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 리스크가 가시화되면서 정책 관련주들의 주가도 곤두박질 치고 있다. 사실상 정치적 불확실성에 정책 논의가 공전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대왕고래·밸류업·원전 등 현 정부 정책 과제들의 동력이 잃을 것이란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는 전 거래일 대비 6.14% 오른 3만3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하루 반등했지만 한국가스공사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5거래일 동안 17.40% 떨어졌다.

한국가스공사는 윤 대통령이 6월 직접 브리핑을 통해 발표한 동해 석유·가스전 관련 ‘대왕고래 프로젝트’의 핵심 관련 종목이다.

정부와 대왕고래 탐사시추를 위한 보급선 용선·용역 계약을 맺은 화성밸브 주가도 같은 기간 23.47% 급락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탄핵을,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의 퇴진을 추진하면서 정부 주도의 대왕고래 프로젝트의 실행 가능성이 불투명해진 영향이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지난달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대왕고래 관련 예산인 505억 원의 98%를 삭감해 단독으로 통과시키기도 했다.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혼란에 빠진 국회에서 관련 논의가 진행될 가능성은 더욱 요원해진 상태다.

윤 정부에서 수혜주로 꼽히던 방산·원전주들도 주가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14.03%), 현대로템(-14.18%), 한국항공우주(-13.28%), LIG넥스원(-10.32%) 등은 계엄이후 줄줄이 하락했다. 정부는 폴란드를 대상으로 9조 원 규모의 K2전차의 추가 수출을 추진 중이었지만, 정국 불안이 지속되면서 정부간 거래로 진행되는 수주가 마무리될지 우려가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체코 원전 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꺾이며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같은 기간 17.77% 한전기술은 27.30% 급락했다.

윤 대통령이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해 내놓은 밸류업 프로그램도 힘을 잃는 모습니다. 대표적인 수혜종목으로 꼽힌 금융주들은 계엄사태 이후 지금까지 내리막길이다. ‘KRX 300 금융’ 지수는 5거래일 동안 110.44(11.39%) 하락하며 이날 858.82에 거래를 마쳤다. KB금융은 17.69% 신한지주가 11.44%, 하나금융지주가 13.18%떨어지는 등 두자릿 수 낙폭을 기록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과거 탄핵 사례를 고려할 시 탄핵 이슈 이후 주가는 글로벌 경기 사이클에 연동되었다는 점을 염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은 축소되었으나, 주가 하락에 따른 시가배당률이 높아지면서 배당주의 매력도가 높아질 수 있다”며 “만약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새로운 리더십 선출 국면으로 전환 시, 상법개정안에 따른 ESG 이슈에 대한 관심이 확대될 수 있고 고유 업종인 엔터테인먼트, 화장품, 음식료에 대한 관심도 재부각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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