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언어 능력 10년 전보다 떨어져...수리·문제해결력 모두 OECD 평균 미달

(게티이미지뱅크)

우리나라 성인의 언어, 수리 능력과 적응적 문제해결력이 모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평균에 못 미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언어 능력의 경우 10년 전 실시했던 조사 때보다 평균 점수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분석 대상을 청년층으로 한정할 경우 세 능력 모두 OECD 평균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OECD는 31개국 성인(16~65세) 약 16만 명의 언어능력, 수리력, 적응적 문제해결력을 비교한 국제성인역량조사(PIAAC) 2주기 결과를 발표했다.

PIAAC는 10년 주기로 실시되며, 1주기 조사는 2013년 23개국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언어능력은 문서화된 글을 이해·평가·성찰하는 능력, 수리력은 수학적 내용과 정보 등에 접근하고 활용·비판적 추론하는 능력을 말한다. 적응적 문제해결력은 인지적·메타인지적 과정에 참여해 문제를 정의, 정보를 찾고 해결책에 적용하는 능력을 뜻한다.

우리나라 성인의 언어능력은 500점 만점에 249점으로 OECD 평균(260점)보다 낮았다. 이는 스페인, 헝가리, 라트비아와 유사한 수준이다. 특히 10년 전 1주기 때보다 평균점수가 24점 하락했다. 다만 1·2주기 조사에 모두 참여한 27개국 중 핀란드, 덴마크만 평균점수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리능력은 253점으로 OECD 평균인 263점보다 낮았으며, 상위 수준에 속하는 이들의 비율이 OECD 평균은 13.9%인 반면, 한국은 6.6%였다. 크로아티아, 헝가리, 뉴질랜드와 유사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적응적 문제해결력의 경우 238점으로 역시 OECD 평균(251점)보다 낮았으며 크로아티아, 이스라엘과 유사한 수준으로 조사됐다. 가장 낮은 역량 수준에 속하는 비율을 살펴보면 한국은 37.3%로 OECD 평균인 29.2%보다 많았다.

청년(16~24세)층만 살펴볼 경우 언어능력과 수리력은 각각 276점, 273점으로 모두 OECD 평균(언어 273점, 수리 272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성인의 실제 학력과 일자리에서 요구하는 학력 수준을 비교한 ‘학력 불일치’ 조사 결과 ‘적정학력’인 경우가 65.0%로 가장 많았다. 실제 학력 수준이 일자리에서 요구하는 학력 수준보다 높은 경우인 ‘학력과잉’은 31.3%, 낮은 경우인 ‘학력부족’은 3.7%로 나타났다.

근로자가 보유한 스킬과 업무를 수행하는 데 요구되는 능력을 비교한 ‘스킬 불일치’ 조사의 경우 적정 스킬을 보유한 ‘적정스킬’은 65.1%, 실제 스킬수준이 일자리에서 요구하는 스킬 수준보다 높은 경우인 ‘스킬과잉’은 23.9%, 낮은 경우인 ‘스킬부족’은 약 11.0%로 나타났다.

교육부와 고용노동부는 “디지털 대전환 등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환경 속에서 맞춤형 평생학습 및 직업훈련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모든 국민이 평생학습 및 직업능력개발에 참여할 수 있도록 관계부처가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