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드민턴 간판이자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안세영(삼성생명)이 2년 연속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올해의 여자 선수 영예를 안았다.
안세영은 9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BWF 시상식에서 올해의 여자 선수상을 거머쥐었다.
여기에 '여자 선수들이 뽑은 올해의 여자 선수'로도 선정돼 2관왕에 올랐다.
안세영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 당시 입은 무릎 부상으로 인해 전반기에는 기복을 보였다. 1월 말레이시아오픈에서 우승했지만, 이어진 인도오픈에서는 8강에서 허벅지 근육 통증을 호소하며 기권했다. 3월 프랑스오픈 정상에 오른 뒤 전영오픈에서 체력 난조를 드러내며 4강에서 탈락했지만, 6월 싱가포르오픈에선 다시금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기 직전 각종 국제대회에서 우승 10차례, 준우승 3차례를 거두며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인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주춤했다.
파리 올림픽도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하지 않은 상태에서 출전했지만, 특유의 승부사 기질로 기어코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배드민턴이 올림픽 단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건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방수현 이후 역대 두 번째이자 28년 만이다.
올림픽을 제패한 직후 대한배드민턴협회의 행정과 배드민턴대표팀의 운영 난맥상을 폭로하며 세간의 관심을 받은 그는 10월 국제무대 복귀 무대인 덴마크오픈에서 준우승했다. 이어 지난달 중국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편, BWF는 남녀 단식, 남녀 복식, 혼합 복식에 더해 선수들이 뽑은 올해의 남녀 선수 등 총 11개 부문에서 선수들에게 상을 준다.
안세영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한 지난해에도 올해의 여자 선수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