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 이후 금값 하락하자 매수 나서
국제금값은 9일(현지시간)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의 금 매수가 재개됐다는 소식에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의 중심인 2월물 금 선물 가격은 전장보다 26.2달러(1.0%) 뛴 온스당 2686.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7일 금 매수를 11월에 재개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해까지 세계 최대 금 수요처였던 중국은 올해 5월 18개월간 이어왔던 매수 행진을 멈췄다.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당선 확정으로 금값이 하락하자 저가 매수에 들어갔던 것으로 분석된다. 금값은 현물 기준으로 지난 10월 31일 기준으로 온스당 2790.15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고점 대비 5% 하락했다. 다만 여전히 연초 이후 상승률은 28%에 달한다.
TD증권의 바트 말렉 상품전략 책임자는 “가장 중요한 (상승) 요인은 인민은행이 금 매수를 다시 시작했다는 소식”이라면서 “시장에서는 다른 중앙은행들도 이에 동참하고 기록적인 매수가 재개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져 안전자산인 금 수요가 높아진 것도 이날 금값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시리아 반군은 전날 13년간의 내전 끝에 수도 다마스쿠스를 장악하면서 바샤르 알 아사드 독재정권이 붕괴했다고 선언했다.
반군의 주력인 이슬람 무장 세력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이 설립 당시 이슬람 테러조직 알카에다와 연계됐다는 점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헤즈볼라 간 전쟁으로 혼돈에 빠진 중동 정세가 또 다른 큰 변수를 만나게 됐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