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기차 회의론에…“한국 기업들, 540억 달러 투자 ‘일시정지’”

입력 2024-12-09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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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A가 핵심 이슈, 정책 변화 생기면 따를 수밖에”
트럼프, 오히려 중국 기업 미국시장 진출 도움 될 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달 6일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웨스트팜비치(미국)/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전기자동차에 대한 세액 공제를 취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한국 기업들이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을 위한 540억 달러(약 77조48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재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8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부 한국 기업들은 전기차 수요 감소와 트럼프 당선인의 움직임을 우려해 현재 진행 중인 공장 건설을 늦추거나 일시 중단하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의 양극재를 만드는 포스코퓨처엠은 9월 공시에서 “현지 상황으로 인해 캐나다 퀘벡 공장 완공을 늦추고 있다”고 밝혔다.

케니 김 SNE리서치 최고경영자(CEO)는 “기업들은 아직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이 전기차 시장에 대한 정부 인센티브를 어느 정도 삭감할 것인지에 대해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기차 배터리용 전구체 소재를 공급하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김병훈 대표는 전기차와 관련해 “트럼프 말 한마디 한마디에 주목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매우 중요한 이슈로 생각해왔으며, 정책에 변화가 생기면 우리도 전략을 변경해야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오랜 기간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IRA를 통한 전기차 보조금 지급 노력을 비판해왔다. 로이터통신은 지난달 트럼프 차기 행정부가 연비 요건을 낮추려고 하고 있으며 7500달러의 소비자 세금 공제 혜택이 사라질 수 있다고 전했다.

더 나아가 한국 기업들은 트럼프가 중국 배터리 기업의 미국 진출을 허용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IRA는 중국산 광물이 들어간 배터리를 사용하면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교정하고 있다. 반(反) 중국 기치를 내건 트럼프이지만 IRA를 폐지하면 오히려 중국 기업을 도와줄 우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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