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탄핵’ 겨우 막았지만...국민의힘 앞길 막막 [탄핵 불성립]

입력 2024-12-07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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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공개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 회의장에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의결정족수 미달로 불성립되면서, 국민의힘은 한동안 혼란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이 탄핵을 재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힌 만큼, 탄핵 정국은 계속될 전망이다.

7일 여권에 따르면 추경호 원내대표는 김건희 여사 특검법이 부결된 뒤 의원총회에서 원내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는 “추 원내대표는 주변에 여러 차례 탄핵안 정국이 끝나면 사퇴한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이날 탄핵안이 부결된 만큼 계엄 사태를 일단락함과 함께 여권이 처한 위기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간 대통령실의 입장을 전하며 친윤(친윤석열)계 구심점 역할을 해온 추 원내대표가 사퇴할 경우 여권 권력 구도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이 이날 오전 대국민 담화에서 “저의 임기를 포함해 앞으로의 정국 안정 방안은 우리 당에 일임하겠다”고 발표한 만큼 한 대표에게 힘이 실릴 것이란 분석이 강하다. 한 대표는 이날 윤 대통령의 담화를 지켜본 뒤 한 총리와 약 1시간 20분 동안 긴급 회동했다. 여권에서는 한 대표가 윤 대통령의 임기 단축을 포함한 개헌 방안, 총리를 중심으로 한 거국 내각 등을 곧 발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의원들의 재신임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이날 오전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민이 원하지 않는 결과가 발생한다면, 민주당을 포함한 국민 뜻을 모아서 즉각 탄핵을 재추진할 것“이라며 “12월 10일 정기 국회 종료되는데 11일 임시국회를 열어서 탄핵을 재추진하겠다”고 했다. 이에 다시 시작되는 탄핵 정국과 비상계엄 사태를 수습하려면 원내지도부 공백이 있어선 안 된다는 의견이 상당하다. 여권 관계자는 “민주당이 탄핵안을 다시 올리겠다고 한 마당에 당장 원내 협상을 누가 하나”라고 했다.

일각에선 현 상황을 수습하기 위한 ‘일시적 단일대오’라는 해석도 내놨다. 여권 관계자는 “친윤계와 친한계 갈등이 봉합된 것도 아니었고, 일단 탄핵을 막기 위한 방안”이라며 “한 대표에 대한 의원들의 불신임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내홍은 언제든 불거질 수 있다”고 했다. 또 다른 정치권 관계자는 “한 대표에게 힘이 실리기보단 탄핵 불성립에 민심의 바람이 더 거세지면서 여권 자체의 위기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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