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尹탄핵 촉구에 16만명 집결…국힘 퇴장에 시민들 질타

입력 2024-12-07 21:12수정 2024-12-07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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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투표 전 국민의힘 의원 대거 퇴장
정족수 미달로 탄핵안 표결 수 시간째 지연…시민들 투표 촉구
경찰 측 추산 15만9000여 명 집결…탄핵안 가결 및 퇴진 요구
광화문 일대선 보수단체 맞불 집회...김여사 특검법 부결에 환호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범국민촛불대행진'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탄핵', '윤석열 퇴진'을 외치며 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의원들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보이콧으로 정족수 미달에 따른 투표 불성립 상황이 커지면서 국회 밖에서 탄핵촉구 집회를 열던 시민들이 국회를 둘러싸고 투표를 촉구했다.

7일 국민의힘 의원들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상정되기 전 본회의장을 떠나면서 의결 정족수 부족으로 표결 종료가 미뤄지고 있다.

이를 생중계 화면으로 보던 시민들은 "국민의힘은 탄핵 표결에 동참하라"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의원들이 국회를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국회를 에워쌌다.

이날 국회의사당 밖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최대 15만9000명이 집결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등 주최 측 추산은 100만 명이다.

탄핵안 표결이 계속 지연되자 집회 현장 사회자는 "국회를 에워싸는 게 맞지 않겠냐. 국회대로변에 계신 시민들은 동그랗게 에워쌀 수 있도록 천천히 이동해달라"고 외쳤다.

이에 집회 참가자들은 "빨리 투표를 진행해라", "국민의힘 의원들은 표결에 참여하라" 등의 구호와 함께 "둘러싸, 둘러싸"를 외치면서 국회를 에워싸기 시작했다.

일부 시민들은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으로 몰려가 "내란 공범 국민의힘 해체하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날 국회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특검법 재의결 표결에 참여한 이후 본회의장을 속속 빠져나갔다. 국민의힘 의석에는 안철수 의원만 남았다.

탄핵소추안은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인 200명이 찬성해야 통과된다. 국민의힘 의원 108명 중 107명이 본회의에 불참함에 따라 윤 대통령 탄핵안은 의결 정족수 '200명'에 미치지 못해 아예 '투표 불성립' 처리 가능성이 커졌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탄핵소추안 제안설명을 하면서 단체 퇴장한 국민의힘 의들의 이름을 한 명 한 명 부르며 본회의장으로 복귀할 것을 호소했다. 민주당 의원들도 자리에서 일어나서 박 원내대표와 함께 국민의힘 의원들의 표결 참여를 촉구했다. 방송을 지켜보며 밖에 있던 시민들도 같이 이름을 호명했다.

이후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과 김상욱 의원이 본회의장으로 복귀해 투표에 참여했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표결에 동참한 안철수·김예지·김상욱 의원에게 "감사하다"며 박수와 환호로 호응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국민의힘 의원들을 대상으로 탄핵안 표결에 참여하라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날 김모 씨는 “소중한 주말 집에서 쉬다 뭐라도 해야 하나 싶어 여의도에 나왔다”라며 “탄핵이 부결될 조짐에 가슴이 쓰라린다”고 표현했다.

또 다른 시민은 “국민의힘은 아예 투표 참여를 막기 위해 긴급 의총을 하고 있는 중”이라며 “이 분위기에서 나온 김예지, 김상욱 의원 등이 나온 것은 대단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임모 씨는 “선거 때는 투표하라고 국민에게 난리를 치더니 정작 본인들은 투표하지 않고 있다”라며 “찬성이든 반대든 투표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모 씨는 “김상욱 의원은 탄핵 반대에 표결했다는데, 이렇게라도 투표하는 의원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시민들은 자신의 SNS에 일부 국민의힘 의원 연락처를 게재하면서 탄핵안 표결을 위해 문자를 전송하자고 제안하고 있다.

연예계에서도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을 향해 투표에 참여해달라는 것처럼 보이는 글이 올라왔다. 배우 박은혜는 개인 SNS에 “돌아와 주세요”라는 글을 게재했다. 배우 신소율도 자신의 SNS에 “투표해 주세요”라는 글과 함께 탄핵 촉구 집회 현장 사진을 올렸다.

한편, 이날 광화문 일대에서는 보수성향 단체인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 자유통일당, 전국안보시민단체총연합 등의 맞불 집회가 열렸다.

주최측 주장 100만 명(경찰 비공식 추산 2만 명)이 모인 이날 집회의 참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면서 "대통령을 지켜내자", "이재명을 구속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김 여사 특검법이 부결돼 자동폐기되고 여당 의원들의 퇴장으로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도 무산 가능성이 커지자 일제히 환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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