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지방량 평균 2.6% 감소, 김치 미섭취 4.7% 증가
7일 세계김치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인체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통해 김치를 섭취한 그룹은 체지방량이 평균 2.6% 감소했지만, 김치를 섭취하지 않은 그룹은 오히려 4.7% 증가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확인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의 권위 있는 건강전문지 헬스(health)에 소개됐다.
이번 연구는 세계김치연구소가 2022년부터 세포 및 동물실험과 대규모 코호트 자료 기반의 영양역학 분석을 거쳐, 최근 인체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통해 김치의 항비만 효과를 과학적으로 검증한 결과다.
세계김치연구소 김치기능성연구단 홍성욱 박사 연구팀은 부산대학교병원 신명준 교수팀과 협력해 체질량지수(BMI) 23~30kg/㎡의 과체중 이상 성인남녀 55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인체측정, 혈액 바이오마커, 휴먼 마이크로바이옴의 변화)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발효 배추김치(2주 동안 4℃에서 발효)를 동결건조해 캡슐 형태로 만든 김치 분말을 하루에 끼니 당 3캡슐씩(1일 김치 섭취량 60g 기준) 3개월 동안 섭취했다.
그 결과 김치를 섭취한 그룹은 체지방량이 평균 2.6% 감소했지만, 김치를 섭취하지 않은 그룹은 오히려 4.7% 증가했다. 또 김치를 섭취한 대상자들의 장내 미생물 분석 결과, 장내 유익균으로 알려진 아커만시아 뮤시니필라(Akkermansia muciniphila)가 증가했고, 비만과 관련된 프로테오박테리아(Proteobacteria)는 감소했다.
헬스는 김치의 동결건조 캡슐 형태에서도 유효한 효과가 유지된다는 점에 주목하며, 김치가 건강식품으로서 갖는 효능을 강조했다. 미국의 영양학자 첸지 장(Qianzhi Jiang) 박사는 헬스와의 인터뷰에서 “김치는 동결건조 후에도 살아있는 유산균이 유지되어, 분말 형태에서도 신선한 김치와 유사한 효과를 보인다”라고 밝혔다.
또 다른 전문가는 “김치를 반찬뿐만 아니라 풍미 보조제, 오믈렛이나 피자 등의 음식 토핑으로 활용하거나, 절임 채소의 대체식품으로 고려할 수 있다”라며 김치가 글로벌 식단에 쉽게 적용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연구소는 앞으로도 김치의 다양한 건강효과를 임상시험과 국제공동연구 협력을 통해 심층적으로 검증해 나갈 계획이다.
장해춘 김치연구소장은 “김치가 단순히 발효식품으로 건강에 유익하다는 전통적 인식에서 더 나아가, 장 건강 개선 및 항비만 효과까지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이 이번 연구의 성과”라며 “김치의 건강 기능성을 지속해서 연구해 한국의 김치가 세계적인 건강식품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국제 학술지 ‘저널 오브 펑셔널 푸드(Journal of Functional Foods, IF 3.8)’ 10월호에 게재되며 국제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