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용 국정원장 "尹 대통령으로부터 정치인 체포 지시 없었다"

입력 2024-12-0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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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장원 1차장 교체는 제 판단으로 尹 대통령께 건의"

▲조태용 국가정보원장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신성범 정보위원장을 면담하고 나와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이날 일부 언론은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난 3일 홍장원 국정원 1차장에게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체포하라고 직접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뉴시스)

조태용 국가정보원장은 6일 비상계엄이 선포됐던 3일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정치인 체포 지시를 받은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조 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신성범 정보위원장과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으로부터 이번 비상계엄과 관련해 국정원장에게 정치인을 체포하라는 지시를 전혀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홍장원 국정원 1차장은 윤 대통령이 계엄 선포 직후 전화를 걸어 "이번 기회에 싹 다 잡아들여 정리하라. 국정원에도 대공 수사권을 줄 테니 우선 방첩사령부를 도와서 지원하라. 자금이면 자금, 인력이면 인력 무조건 도우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조 원장은 "그런 일이 있었다고 보도가 나왔을 때 홍 차장에게 직접 '그런 지시를 받은 게 있냐'고 확인했는데 본인이 '오보다'라고 했다"며 "그런 사실이 없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정원은 비상계엄 당시 정치인 체포에 어떤 행동이나 조치를 한 적이 없다"며 "비상계엄과 관련해 우리가 어떤 조치를 한 게 있으면 국정원장한테 지시하지, 원장을 제외한 다른 사람에게 그런 일 하는 경우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원장은 홍 차장의 인사와 관련해서도 "홍 차장 교체와 관련해 대통령이나 대통령실의 누구로부터 '경질해라, 교체해라' 얘기들은 바가 전혀 없다"며 "오로지 제 판단으로 (대통령에게) 건의하고 인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홍 차장이 정치적 독립성과 관련해 적절치 않은 말을 내게 한 바 있다"며 "지금 같이 엄중한 시국에서 국정원은 철저히 본연의 업무를 하고 정치적 중립성을 지켜야 하기에 홍 차장을 교체하는 게 옳다고 판단, 교체에 대해 대통령께 건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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