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형 이동장치(PM) 공유 업계가 도심의 교통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6일 PM 업계에 따르면 빔모빌리티는 업계 최초로 ‘PM 가상 지정주차제도’를 시범 운영 중이다.
PM 가상 지정주차제도는 물리적인 주차 시설 없이 질서 있는 주차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GPS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빔모빌리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사용자가 지정된 가상 주차 구역에서 기기를 종료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주차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면서 주차 민원을 줄이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8~11월 서울 성수지역에서 시범 운영한 결과 지정된 구역 내 주차 준수율은 초기 30~40% 수준에서 11월 이후 월평균 77%로 높아졌다. 최대 91%의 준수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빔모빌리티는 호주에서 이 제도를 성공적으로 운영해 효과를 입증했다. 호주 퍼스에서는 지역 정부와 협력해 체계적인 공유 PM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빔모빌리티는 시범 운영 기간 주차구역 내에 기기가 집중되거나 민원이 발생하면 시스템을 지속 보완할 방침이다. 아울러 시범 운영 성과를 바탕으로 제도를 국내 주요 지역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빔모빌리티 관계자는 “교통선진국으로 손꼽히는 세계 주요 도시에서 ‘PM 가상주차제도’를 통해 주차 문제는 물론, 도시와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대안을 찾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지쿠(GCOO)’를 운영 중인 지바이크는 지하철 파업에 대비해 출퇴근 시간 전기자전거, 전동킥보드 공유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서울지하철 1~8호선의 운행 차질로 인해 수도권 전역에서 교통 혼란이 우려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극적으로 노사간 합의안을 도출하면서 파업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지바이크의 이 같은 대응은 PM이 대중교통 공백을 보완하는 데 기여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윤종수 지바이크 대표는 “전기자전거와 전동킥보드는 평소 대중교통과 연계된 퍼스트-라스트 마일 이동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지만, 파업 상황에서는 이를 넘어 대중교통의 공백을 보완하는 실질적인 대체 수단으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