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외무장관 “패전 막기 위해 모든 수단 쓸 준비 돼”

입력 2024-12-06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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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레시니크 발사, 심각하게 받아들여졌길”
핵전쟁엔 “생각도 하기 싫다”
젤렌스키 "부다페스트 각서 30주년, 전쟁만 10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5일(현지시간) 제31차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장관 회의에 참석해 언론들과 대화하고 있다. 타알리(몰타)/로이터연합뉴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쓸 수 있다고 경고했다.

5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미국 보수 논객 터커 칼슨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과 동맹국들은 그들이 말하는 전략적 패배를 성공시키지 못하도록 우리가 모든 수단을 쓸 준비가 됐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우리는 신호를 보내고 있으며, 몇 주 전 오레시니크라는 신호가 심각하게 받아들여졌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2주 전 러시아는 신형 초음속 미사일인 오레시니크를 우크라이나 드니프로에 발사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인 에이태큼스(ATACMS) 발사를 허용한 데 따른 조치였다.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는 상황을 확대하고 싶지 않고 미국과 그 동맹국들과의 오해를 피하고 싶다”면서도 “이들이 필요한 결론을 내리지 않으면 추가로 메시지를 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네츠크, 헤르손 등 자신들이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에 대해선 “이들은 이제 헌법상 러시아 연방 일부이며, 이는 현실”이라고 답했다.

다만 핵전쟁 가능성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라브로프 장관은 “핵전쟁이 될 미국과의 전쟁은 생각도 하기 싫다”며 “러시아 군사 교리에 따르면 가장 중요한 건 핵전쟁을 피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영상 연설에서 “오늘은 부다페스트 각서에 서명한 지 30주년 되는 날”이라며 “10년간 전쟁을 치렀고, 각서가 작동한 날은 단 하루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실패는 전 세계에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을 알렸다. 서명만으로는 안보를 보장할 수 없다는 것”이라며 “우리와 함께하고 도움을 주는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부다페스트 각서란 1994년 12월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스, 카자흐스탄이 구소련으로부터 받은 핵무기를 포기하는 대신 미국과 영국, 러시아로부터 독립 주권과 안보 등을 약속받은 문서다. 우크라이나는 각서에 서명하기 전까지 세계 3위의 핵무기 보유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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