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이후 분양가 34% 상승…서울 국민평형은 ‘17억’ 넘겼다

입력 2024-12-06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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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공사현장 타워크레인 모습. (연합뉴스)

2022년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약 2년 6개월 만에 아파트 분양가가 30%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해외 정세 불안과 원자잿값 인플레이션 상황이 지속하면서 건설 원가를 한껏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6일 더피알이 부동산R114 통계를 분석한 결과 이날 기준 전국 아파트 평(3.3㎡)당 분양가는 2041만 원으로 2022년 평당 1518만 원 대비 34%(523만 원) 증가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분양가는 2017년 평당 1161만 원에서 2019년 말 기준 1385만 원으로 올라 약 19.2% 상승한 바 있다.

이는 2022년부터 건설 자잿값이 크게 올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가통계포털 자료에 따르면 건설용 중간재의 물가지수(2020년 기준 100)가 2021년 119.12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110대를 돌파했다. 2022년에는 137.32를 기록했고 2023년에도 139.92를 기록하며 단기간에 빠르게 상승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2월 주최한 ‘건설자재 수급 여건과 정책 개선 방안’ 세미나에선 “2021년 분양가상한제 규제를 피하고자 공사가 늘면서 자재 공급 부족이 발생했고 러·우 전쟁, 코로나19 등도 자재 수급에 영향을 미치면서 자재값이 크게 올랐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런 영향으로 서울 내 아파트 분양가는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리얼하우스가 청약홈 민간분양 아파트를 조사한 결과, 11월 말 기준 최근 1년간 전국에서 신규 분양한 국민평형(전용면적 84m² 초과~85m² 이하)아파트의 평균 분양가격은 6억5905만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0월 말 대비 0.78% 하락했으나, 전년 동월과 비교해서는 10.22% 상승한 가격이다.

국민평형 평균 분양가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의 분양가 상승 폭이 가장 가파르다. 서울지역의 11월 말 국평 분양가는 평균 17억4621만 원으로 지난해보다 5억2561만 원이 올랐다. 경기도는 전년 동기 대비 1억1451만 원이 오른 8억1648만 원을 기록했다. 전용 59m²의 평균 분양가도 서울이 가장 가파른 상승을 기록했다. 11월 말 서울의 59m² 평균 분양가는 1년 전보다 3억4597만 원이 오른 평균 12억 337만 원이다.

건설 업계에서는 분양가 상승세가 내년에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잿값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내년 6월부터는 보다 강도 높은 에너지 절약형 친환경 주택 건설 기준까지 적용될 계획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파트 분양가 상승세는 끝이 어딘지 알 수 없을 만큼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고, 내년에도 상승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내 집 마련 계획이 있는 주택 수요자들은 더 늦기 전 연내 막차 분양에 나서는 것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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