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로 컴백한 넥타이…“진지ㆍ뒤틀기ㆍ공간 장악의 매력”

입력 2024-12-0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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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ㆍ여성들 중심으로 인기

▲패션 스타트업 Nandanie의 인스타그램 캡처.

비즈니스 캐주얼 물결과 함께 사라져가던 넥타이가 최근 20대와 여성들을 중심으로 사무실로 복귀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보도했다.

넥타이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의 인기를 회복하지 못할 수 있겠지만 반등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무역 데이터를 추적하는 웹사이트 경제복잡성관측소(OEC)에 따르면 미국의 넥타이 수입액은 2020년 6140만 달러까지 폭락한 후 2022년 1억600만 달러로 증가했다.

펜실베이니아주립대 4학년인 라이언 클라인(21)은 지난 여름 공화당 의회 인턴으로 일하면서 매일 넥타이를 맨 정장 복장으로 출근했다. 증조부가 194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 착용했던 넥타이와 새로 구입한 넥타이 몇 개를 번갈아 가며 착용했다. 의원들이나 고위 보조관들 더 격식 있는 스타일이었다.

물론 그는 국회의사당에서 몇몇 상원과 하원 지도자들이 운동화를 신고 백악관 집무실 회의에 참석한 것을 봤다. 또 2022년 G7 정상회의에서 넥타이 없이 캐주얼한 차림의 세계 지도자들 사진도 보았다.

하지만 정계에서 일할 계획인 그는 비즈니스 정상 스타일을 선호한다. 특히 넥타이는 직업에 대한 진지함을 표현하고 자신이 전문적인 일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것이 좋단다. 그가 빨간 넥타이가 트레이드마크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정장 스타일을 존경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반면 넥타이를 엄숙함보다는 개성 표현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젊은층도 있다. JP모건체이스는 2016년 비즈니스 캐주얼 복장을 허용했지만 여전히 젊은 직원들은 넥타이를 맨 정장 차림을 해야 한다는 암묵적인 압박을 느낀다고 한다. 이들은 이러한 기대에 맞추지만 반항적으로 연출하거가 여성스럽게 변형해 수용한다.

뉴욕시 남성복 매장 ‘그레이 클로시어(Grey Clothiers)’의 공동 설립자인 데이비드 머레이는 “Z세대 남성들은 정장이 전통적인 기준으로는 제대로 맞지 않게 입고, 여기에 크고 독특한 넥타이를 매는 등 패션을 앞서가는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면서 “20대 남성들이 자신보다 두 배는 큰 사람에게서 빌린 것처럼 보이는 정장을 입은 것을 봤다면 이는 재단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의도적인 스타일이다”라고 설명했다.

여성들 역시 공간을 장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등의 효과를 들며 넥타이 르네상스에 동참하고 있다.

35세의 캐나다 웨스턴뱅크의 아미 비야스 홍보매니저는 약 1년 전부터 실험적으로 남편의 넥타이를 빌려서 찼다. 그후 부동산 매수나 사업 거래에 대한 그녀의 의견을 구하는 사람들로부터의 후속 전화가 늘었다.

이에 넥타이를 직접 구매하며,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매고 출근한다. 비야스는 “넥타이가 권위 있는 분위기를 불어넣었다고 증명할 수는 없지만 이제는 반드시 임원진과 회의를 하거나, 다른 고액 자산 고객을 추천해줄 수 있는 고객이 있을 때는 넥타이를 착용한다”고 말했다.

51세의 뉴욕 부동산 중개인인 다니엘라 슈팍은 일주일에 1~2번 넥타이를 매는 보수적인 옷차림을 즐겨한다. 슈팍은 “넥타이를 착용하는 첫 번째 이유는 사람들이 그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게 되기 때문”이라며 “이 대화가 제 비즈니스 네트워킹으로 이어진다”고 언급했다.

이어 “두 번째 이유는 넥타이를 착용하면 강한 힘을 느끼기 때문”이라면서 “남자처럼 넥타이를 매고 방에 들어왔을 때 당신에게 '나는 진지하게 받아들여지기 위해 왔다'는 무언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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