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환 표준점수 잘 확인해야”
까다로웠던 사탐…당락 열쇠 되나
지난달 14일 치러진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지난해보다 쉽게 출제된 가운데 최상위권 입시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5일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에 따르면 주요 과목인 국어와 수학 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이 지난해보다 10점가량 낮아져 올해 수능은 지난해보다 전 영역이 평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전문가들은 상위권 수험생들 사이서 ‘눈치작전’이 치열해질 것이라 분석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난해보다 상위권 점수분포가 밀집됐고, 국어와 수학 모두 지난해보다 변별력이 크게 약화했다”라며 “최상위권은 물론 상위권, 중위권 대학까지 치열한 눈치작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영어 1등급 인원이 지난해보다 8000명가량 늘면서 수시에서 수능 최저 미달로 탈락하는 인원은 감소하고 수능 최저를 충족한 상위권 학생이 많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영어 올해 1등급 비율은 6.22%(2만8587명)였다. 지난해 4.71%(2만843명)보다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쉬워진 주요 영역 대신 탐구가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탐구영역에서는 이과생들이 어려운 과학탐구 과목 대신 사회탐구 과목을 선택하는 ‘사탐런’이 크게 발생됐다. 사회탐구 응시생이 늘면서 출제본부가 난이도에 상당한 공을 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사회탐구 9과목 중 6과목의 최고 표준점수가 1년 전보다 올랐다. 생활과윤리는 77점으로 12점 올랐다. 임 대표는 “사탐 선택 자연계 학생 중 고득점자가 작년보다 크게 늘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지난해 보다 수능 주요 과목이 쉽게 출제되면서 이달 31일부터 시작되는 정시모집 원서접수에서는 치열한 눈치싸움이 예상된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대부분 대학은 성적표상 표준점수 대신 백분위로 자체 계산한 변환 표준점수를 활용하기 때문에 점수가 높더라도 대학별 유불리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수시에서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과 정시 추가합격 상황도 중요하다. 김 실장은 “최근 수시에서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은 줄어드는 추세지만 고려대·연세대는 이월 인원이 상당히 많기 때문에 정시 원서접수 전에 이월인원 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의대 증원, 무전공 선발 도입에 따른 정시 추가합격 상황 변화도 계속해서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수능에는 46만3486명이 응시했다. 재학생은 30만2589명, 졸업생과 검정고시 합격자 등은 16만897명이다. 수능 성적 통지표는 6일 오전 수험생들에게 배부된다. 수험표는 고등학교 등 원서 접수처에서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