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안수 계엄사령관 “국회 목표인줄 몰라…장관이 구두명령”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지난 3일 비상계엄 때 계엄사령관을 맡았던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이 참석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선호 국방부 차관. (사진=연합뉴스)

비상계엄 선포 당시 계엄사령관을 맡았던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이 계엄 선포를 윤석열 대통령의 담화를 보고 알았다는 입장을 내놨다. 계엄군의 국회 진입에 대해선 국회가 목표인줄 몰랐고, 국방장관의 구두명령으로 이뤄졌다고 답했다.

박안수 총장은 5일 오전 국회 국방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서 조국 조국신당 의원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밝혔다.

'계엄사실을 언제 알았냐'는 조국 의원의 질의에 박 총장은 “계엄 사실은 갑작스럽게 지휘통제실을 이동하게 되었고 대통령께서 담화하시는 걸 보고 바로 이어지는 전군 지휘관 회의에서 인지했다”고 전했다.

‘국회가 (계엄군의) 목표라는 것을 언제 알았냐’는 추미애 의원의 질의에 박 총장은 “목표라는 걸 몰랐고 명령을 하달할 기회도 없었다”고 답했다.

‘모르면서 정당활동을 금지한다고 얘기했나’는 질문에는 “날짜 수정만 건의하고 사인했다”고 설명했다.

특전사령부와 수도방위사령부 병력의 이동이 어떻게 실행됐냐는 질문에는 "여러가지 얘기는 있는데 정확히는 모른다"며 "(김용현 전) 국방장관이 구두명령을 한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추 의원은 “무장헬기를 동원하고 국회 유리창을 깨고 난입하는 것은 내란죄에 해당되는 것”이라며 “명령을 수행했다라고만 얘기하면 불법한 명령 중에서도 가장 최고 수위의 불법 내란죄를 저지른 내란수괴의 명령을 하달 받아 이런 일을 저질렀다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나는 단순한 도구입니다. 그냥 명령서를 하달 받았고 명령 수행일 뿐이라고 하는 것으로 전혀 면책되지가 않는다”며 “그런 점에서 군인으로서 지금 계급장 떼셔야 할 것 같다. 자격이 없다”고 강조했다.

추 의원은 "병력 이동조차 모르는 허수아비를 데리고 회의를 할 수 없다"며 국방위원장에게 이날 오후 특전사령관과 수방사령관의 출석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