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강세 전망은 제한적 영향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4일 아시아 증시는 대체로 보합권에 머물렀다. 엔화 강세에 힘입어 일본 증시는 상승 출발한 반면, 중화권 증시는 내림세로 장을 시작했다.
마켓워치와 로이터 등에 따르면 일본 대표증시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는 27.53포인트(0.07%) 오른 3만9276.39에 마감했다. 개장과 함께 상승한 토픽스는 개장 직후 상승 폭을 반납하고 하락 전환했다. 종가는 12.98포인트(0.47%) 내린 2740.60에 마감했다.
중화권 증시는 대만 증시를 제외하면 보합권에 머물렀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16포인트(0.42%) 내린 3364.65에 마감했다.
상하이와 선전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는 이날 하락 출발한 이후 마감까지 같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오전 10시께 반등했으나 이 여세를 지속하지는 못했다.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21.33포인트(0.54%) 내린 3930.56이었다.
상승 출발했던 대만 가권지수는 오후에도 이런 상승세를 유지하며 마감했다. 이날 227.87포인트(0.99%) 오른 2만3255.33에 거래를 마감했다.
하락 출발한 홍콩 항셍지수는 오후 장부터 상승세를 시작했으나 마감을 앞두고 하방압력이 커졌다.
우리 시간 오후 4시 40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6.94포인트(0.03%) 내린 1만9742.43에 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다.
같은 시간 인도 센섹스 지수와 싱가포르 ST 종합지수도 각각 0.07%와 0.43% 수준 오르며 강보합세다.
이날 아시아증시는 한국의 계엄령 여파 속에서 장을 출발했다. 엔화 강세가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은 제한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한국 증시와 경제에 돌발변수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 만큼, 관망세도 증시에 영향을 줬다.
앞서 전날 오후 10시 25분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으나 이날 오전 1시께 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이 통과됐다. 이후 비상계엄이 해제됐지만, 야당의 탄핵 요구 등 정국 혼란이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다만 금융당국이 유사시에 대비해 가용한 모든 조치를 준비하겠다고 밝히는 등 시장 안정성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급격한 충격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한국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과 한국 증시 저평가 현상이 심화할 수 있다는 진단이 해외 금융업계 등에서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일을 계기로 투자자들 사이에서 한국 증시가 다른 시장보다 저평가받는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강화될 수 있다고 봤다.
계엄 여파로 선진 증시 지수에 편입되고 재벌들의 기업 지배를 개선하려던 당국의 시도가 약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1.97%와 1.98% 하락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