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차기 CEO로 외부인사 고려…내부서 확실한 대체자 없어

입력 2024-12-04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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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년 창립 이래 외부인사 고용 단 한 차례
그마저도 내부 베테랑 줄줄이 퇴사 유발
겔싱어, 최대 1000만 달러 퇴직금 수령 전망

▲팻 겔싱어(가운데) 인텔 전 최고경영자(CEO)와 관계자들이 2022년 10월 26일(현지시간) 인텔 자율주행 사업부인 모빌아이글로벌의 나스닥 상장을 자축하고 있다. 뉴욕(미국)/로이터연합뉴스
인텔이 팻 겔싱어 전 최고경영자(CEO) 후임으로 외부 인사를 고려 중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인텔이 후보로 고려 중인 인사는 마블테크놀로지의 맷 머피 CEO와 케이던스디자인시스템의 립-부 탄 전 CEO 등이다. 인텔은 후보들을 평가하기 위해 임원 리서치 업체인 스펜서스튜어트를 고용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인텔은 1968년 창립 이래 단 한 번을 제외하면 모두 사내 출신을 CEO로 임명했다. 그 한 번의 예외는 36년을 ‘인텔맨’으로 살았던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CEO가 사내연애 금지 규정을 어긴 것이 탄로 나자 깜짝 사임하면서 밥 스완 당시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임시 CEO를 맡았던 2018년 일이다. 스완은 2016년 이베이에서 CFO를 역임하다 인텔로 이동한 경력직이었다.

그러나 스완 체제에서 수많은 인텔 내부 베테랑들이 퇴사했고, 이로 인해 인텔이 현재 내부에서 확실한 대체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일부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키뱅크캐피털마켓의 존 빈 애널리스트는 “인텔과 같은 복잡한 조직을 관리하고 수많은 역풍을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능력과 경험을 가진 대체 인력을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잠재적 CEO로 거론되는 외부인사들은 발언을 삼가고 있다. 머피 CEO는 이날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나는 마블에 100% 집중하고 있으며, 이곳보다 일하기 더 좋은 곳은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다. 만약 인텔이 외부인사 중 한 명을 고용하기 어렵다면 최근 몇 년 새 회사를 떠난 베테랑을 다시 불러들이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한편 경영난 극복 실패를 이유로 CEO에서 물러난 겔싱어 전 CEO는 막대한 퇴직금을 챙기게 된다. 경제 전문매체 포천은 “인텔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겔싱어는 700만~1000만 달러(약 99억~141억 원)의 퇴직금을 받을 예정”이라며 “엄청난 급여 패키지는 겔싱어에 대한 과거 인텔의 큰 기대를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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