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뒤 6시간 뒤 해제하면서 그 후폭풍이 정치권을 휩쓸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야당들은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체포' 등을 거론하며 격앙된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진보당, 사회민주당 등 야당은 4일 오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비상시국대회를 개최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규탄사에서 “21세기 세계 10대 경제·문화 강국으로, 5대 군사 강국으로 성장하는 이 나라에서 총칼을 든 군인이 사법과 행정 권한을 통째로 행사하는 원시적인 나라로 되돌아가고 있다”며 “헛웃음이 자꾸 나왔다”고 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은 정상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하기 어려운 상태로 보여진다”며 “그가 아무리 무능하든, 불량하든, 상식을 가지고 있다면 위험하지는 않다. 그런데 어제 밤부터 새벽사이에 벌어진 일들을 보면 5200만 국민들의 삶과 이 나라의 운명을 책임진 사람의 행동으로는 도저히 볼수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게 가장 위험한 일이 아니다”라며 “계엄은 또 상항이 정비되고 호전되면 다시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한번 실패했기 때문에 부족한 점을 채워서 다시 시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지금보다 더 단단하게 대비해야 한다. 국회의원의 힘만으로는 견뎌내기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무력을 동원한 비상계엄 조치가 실효성이 없다고 판단되는 순간 ‘그들’이 국지전이라도 벌일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북한을 자극하고 휴전선을 교란시키고 결국에 무력 충돌로 이끌어갈 위험이 상당히 높다”고 경고했다.
이 대표는 “권력 유지를 위해 수없이 많은 사람들의 인권을 유린하고 비상계엄이 부족하다면 그들은 우리 국민들의 생명을 갖다바칠 것이 분명하다”고 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2024년 우리 대한민국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며 “참담하고 참담하고 또 참담하다. 비상계엄 선포는 절차와 내용 모두 헌법 위반, 법률 위반으로 탄핵 사유”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을 향해선 “분노한 국민의 목소리와 가슴 밑바닥에서부터 올라오는 양심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며 “윤석열은 지금 당장 물러나야 한다. 윤석열이 대통령의 자리에 앉아있는 것은 국민 모두에게 불행”이라고 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윤 대통령을 체포하고 즉각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조 대표는 “윤석열은 탄핵의 대상일뿐 아니라 강제 수사의 대상”이라며 “수사기관은 윤석열을 즉각 체포해서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과 그의 공범들 모두 민주주의의 적이다. 이들 모두 법의 심판대로 올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 대표는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이 그랬듯 이들 모두 법정에 세워야 한다”며 “국민의힘의 선택도 남았다. 국민의 편에 설 것인지 윤석열의 편에 설 것인지 선택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