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내달 임시주총…경영권 향방 가를 '표 대결'

입력 2024-12-03 17:14수정 2024-12-03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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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3일 임시주총…20일 주주명부 폐쇄
양측 지분율 5%p 격차…연기금 '캐스팅보트' 관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2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영풍과 MBK와의 경영권 분쟁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영풍·MBK파트너스와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고려아연이 내달 23일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임시 주총 결과에 따라 경영권 향방이 갈릴 전망이다.

3일 고려아연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임시 주총 소집의 건'과 '임시 주총 권리행사 주주 확정 기준일 설정의 건' 등을 논의했다.

내년 1월 23일 열리는 임시 주총에서는 영풍·MBK가 제안한 14명의 신규 이사 선임과 집행임원제 도입 등의 안건이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고려아연 이사회는 최 회장 측 인사 12명, 영풍·MBK 측 장형진 고문 1명으로 구성돼 있다.

영풍·MBK 계획대로 14명의 이사가 모두 선임되면 영풍·MBK 측이 이사회 과반을 차지하게 된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이사회 의장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관건은 임시 주총에서 벌어질 표 대결이다. 주총 의결권 행사가 가능한 주주를 확정 짓는 주주 명부 폐쇄일은 20일이다. 열흘 남짓의 시간 동안 양측은 추가 의결권을 확보하기 위한 장내 매집 경쟁에 나설 전망이다.

영풍·MBK 측은 고려아연 공개매수와 이후 장내 매수를 통해 지분율을 39.83%까지 끌어올렸다. 반면 최 회장 측과 우호 지분이 보유한 지분율은 약 34%로 추산된다.

양측 모두 과반을 차지하지 못한 만큼 고려아연 지분 7.48%를 보유한 국민연금 등 연기금과 해외 기관 투자자들이 캐스팅 보트를 쥐게 됐다.

고려아연은 영풍·MBK의 경영권 인수 시도를 '적대적 인수합병(M&A)'으로 규정하고, 국가 기간산업을 보호해야 한다는 명분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고려아연의 전구체 제조 기술이 최근 정부로부터 국가핵심기술로 판정받은 점도 이 같은 명분에 힘을 실을 수 있다.

또한 최 회장이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만큼 분기 배당, 소수주주 다수결제도(MOM) 등의 방안도 설명할 계획이다.

이에 맞서 MBK도 4일 오전 고려아연 지배구조 개선을 설명하는 기자간담회를 연다. 김광일 MBK 부회장이 직접 나서 고려아연의 주주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내놓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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