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지지해야 우리 안보에 긍정적”
EU와도 실용적인 협력 방안 찾을 것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을 앞두고 “미국과 유럽 중 하나를 택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BBC방송에 따르면 스타머 총리는 이날 런던 길드홀에서 열린 연례 런던 시장 연회 외교문제 기조연설에서 “(지금처럼) 격동의 시기에 우리가 동맹국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는 생각, 미국과 유럽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는 생각은 명백히 잘못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영국도 다른 유럽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러‧우 전쟁과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 등으로 경제‧안보 상황이 녹록지 않다. 그러나 “국익을 위해서는 모두와 협력해야 한다”며 실용적 기준으로 접근, 어느 하나를 선택하기보다는 모두와 협력한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스타머 총리는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한 멀어진 EU와의 관계도 재설정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유럽국가와 단일시장, 관세 동맹을 형성할 수는 없지만 국익에 도움이 되는 실용적인 협력 방안을 찾겠다는 취지다.
9월 미국 대통령선거 기간 트럼프 당선인과 만났던 때를 언급하며 “트럼프 당선인으로부터 유럽과의 관계를 재건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면서 “(영국도) 앞으로 몇 년 동안 미국과의 유대를 위한 투자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연기 등을 조건으로 하는 빠른 휴전 협상을 원하는 트럼프 당선인과 나토 가입을 전제조건으로 내건 우크라이나 사이에서도 “영국은 책임감 있는 나라가 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스타머 총리는 우크라이나 지지 의사를 명확히 했다. 그는 “유럽 자유의 미래가 오늘 결정되고 있다”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맞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게 우리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이 승리하면 영국의 안보와 안정, 번영에도 피해를 줄 수 있다”면서 “영국은 이제 국익을 위해 세계무대에서 더 열심히 싸우기로 결심해야 한다”고 했다. 우크라이나를 지지하고 필요한 기간 자위권 지원을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영국 총리로는 6년 만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난 스타머 총리는 중국과도 계속 대화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