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가 2일(현지시간) 유로화 약세에 상승했다.
범유럽 증시 벤치마크인 스톡스유럽600지수는 전장보다 3.36포인트(0.66%) 오른 513.61에 장을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 DAX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07.17포인트(1.57%) 상승한 1만933.62에, 영국 런던증시 FTSE지수는 전장 대비 25.59포인트(0.31%) 뛴 8312.89에, 프랑스 파리증시 CAC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78포인트(0.02%) 오른 7236.89에 각각 거래를 끝냈다.
독일증시는 사흘 연속 상승하면서 10월 중순 이후 약 한 달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독일 증시는 유로화 약세가 독일 기업의 수출 활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미국 증시가 이틀째 대체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투자심리를 지지했다.
프랑스 증시는 정치권의 국가 예산을 둘러싼 긴장을 주시하면서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프랑스 야당인 좌파 연합 신민중전선(NFP)과 극우파 국민연합(RN)은 각각 내각 불신임안을 제출했다. 불신임안 제출은 미셸 바르니에 프랑스 총리가 2025년 사회보장예산안을 강제 채택하는 헌법 규정을 적용하겠다고 밝힌 것이 계기가 됐다.
바르니에 총리는 RN이 예산 심의와 관련해 요구했던 의료비 환자 부담금 인상 철회를 수용했다. 하지만 RN이 예산안 반대를 굽히지 않자 강제 채택에 나섰다. 이 규정은 정부가 의회 투표를 거치지 않고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다만 규정 적용 직후 내각 불신임안이 통과되면 법안도 폐기된다.
바르니에 총리는 의회에서 소수당인 공화당 소속으로, NFP와 RN이 4일 이후 심의에서 불신임안에 찬성표를 던지면 과반수가 돼 내각은 총사퇴할 수밖에 없다.
영국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유베르 발로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내각 불신임안이 통과된다면 프랑스 정치는 미지의 영역으로 진입하게 될 것”이라며 이어 “새로운 안정적 연립정부의 틀은 없고 당분간 재정적자의 대규모 감축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데이터 발표에 따르면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과 영국 모두에서 제조업 부문 활동이 악화됐다. 유럽연합의 실업률은 10월에도 안정세를 유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최근 관세 위협도 주목받고 있다. 전 세계가 2025년 무역 긴장이 고조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TD증권의 리처드 켈리 글로벌 전략 책임자는 지난달 CNBC ‘스쿼크 박스 유럽’에서 “내년 전반적으로 보호주의 정책을 시행할 것으로 생각한다. 이는 미국 우선주의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거시적인 측면에서 볼 때 우리가 가장 확신하는 것은 미국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높고 글로벌 성장률은 예상보다 낮을 것이라는 점”이라며 “이제 문제는 유럽 중앙은행이 결과적으로 통화 완화를 가속화하는 반면, 연방준비은행(Fed·연준)은 통화 완화를 늦출 것인지 여부”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