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AI 반도체 유니콘 탄생"…리벨리온-사피온, 합병법인 공식 출범

입력 2024-12-02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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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가치 1조3000억 원 '유니콘'
SKTㆍSK하이닉스 등 전략적 투자

▲리벨리온 로고 (자료제공=리벨리온)

리벨리온이 1일 사피온코리아와 합병 절차를 완료하고 '리벨리온'이라는 사명으로 공식 출범한다고 2일 밝혔다. 6월 합병 추진 발표 이후 약 6개월 만의 결과다. 합병 법인의 기업 가치는 약 1조3000억 원으로, 국내에서 처음으로 인공지능(AI) 반도체 유니콘 기업이 탄생한 셈이다.

이번 합병은 AI 인프라가 안보 및 전략물자로 부상하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AI 반도체 분야에서 규모의 경제 달성과 협력 강화가 시급하다는 산업 생태계 전반의 공감대하에 진행됐다. 이를 통해 리벨리온은 인력, 자원, 파트너십 면에서 본격적인 글로벌 경쟁이 가능한 규모로 거듭나게 됐다는 평가다.

합병법인은 그간 리벨리온을 이끌어온 박성현 대표이사(CEO)가 단독 대표를 맡는다. 그는 MIT에서 컴퓨터공학 박사를 마치고, 인텔과 스페이스엑스, 모건스탠리 등 미국의 실리콘밸리와 월스트리트를 모두 경험한 AI 및 시스템 반도체 전문가다.

리벨리온은 이번 합병으로 새롭게 합류한 전략적 투자자와 함께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 기존 사피온 주주였던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가 리벨리온의 성장을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SKT와 AI 데이터센터 분야 글로벌 진출을 위해 협력한다. 리벨리온은 이를 바탕으로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일본 등 해외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 (자료제공=리벨리온)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리벨리온의 차세대 AI 반도체 ‘리벨(REBEL)’에 적용된 ‘칩렛(Chiplet)’ 기술을 전략적으로 활용해 빠르게 변화하는 AI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 또한 AI 분야의 대표적인 오픈소스 머신러닝 라이브러리인 ‘파이토치(PyTorch)’ 생태계에서 리더십을 확보해 사용자들이 AI 서비스를 보다 효율적으로 개발하고 구현할 수 있도록 한다.

리벨리온은 향후 3개월간 인수 후 통합(PMI) 과정에 초점을 두고, 조직 통합에 집중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엔비디아의 독주와 함께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의 재편이 이미 시작됐다”며 “이러한 세계적 추세 속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두 신경망처리장치(NPU) 기업의 합병은 대한민국 AI 반도체 산업의 성패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승부처가 될 것인 만큼 국가적인 사명감을 가지고 합병법인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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