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노조, 독일 전역 경고파업 예고...“임금삭감·구조조정 반대”

입력 2024-12-02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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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부터 독일 전역서 경고 파업 돌입
노사 교섭 중이지만 이견 좁히지 못해

▲폭스바겐 독일 공장 노동자들이 11월 30일(현지시간) 독일 남부 츠비카우 공장 앞에서 파업 의지를 보이기 위해 피켓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 츠비카우(독일)/AP연합뉴스

독일 자동차업체 폭스바겐의 노동자들이 임금삭감과 구조조정에 반대하며 2일(현지시간) 독일 전역에서 경고 파업에 돌입한다.

1일 독일 매체 도이체벨레(DW)에 따르면 산별노조 IG메탈(금속산업노조)의 수석협상가 토르스텐 그뢰거는 1일 성명에서 이 같은 파업을 예고했다. 그뢰거는 “대치가 얼마나 오래, 얼마나 강력하게 이어질지는 사 측에 달렸다”며 “필요하다면 이번 파업은 폭스바겐 역사상 가장 힘든 단체교섭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우리는 이러한 갈등을 원하지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경영진이 전망보다는 감축과 해고에만 집중한 한 갈등은 계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고 파업은 독일 사업장에서 노사 교섭 도중 사 측을 압박하기 위해 노조가 하는 본격적인 파업에 앞서 단기간 벌이는 쟁의 행위다.

사 측과 IG메탈의 단체교섭은 계속되고 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앞서 폭스바겐은 중국의 저가 공세와 유럽의 자동차 수요 감소에 맞서 시장 점유율을 지키기 위한 비용 절감과 수익 제고를 위해 노조 측에 10% 임금 삭감을 요구했다.

이에 노조 측은 협상 과정에서 향후 2년간의 보너스를 포기하고, 생산성이 낮은 사업부문에서 일시적으로 근무시간을 단축하는 데 필요한 기금을 마련하자고 사측에 제안했다. 현재 폭스바겐 독일 공장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는 약 12만 명에 달한다.

사 측은 노조가 노동비용과 생산을 감축 등을 고려하는 의지는 환영하면서도 모든 임금 협상은 “지속 가능한 재정적 구제”의 형태여야 한다며 노조가 제시한 협상안을 거부했다. 노사 추가 협상은 오는 9일로 예정돼있다.

회사 측은 노동자들의 파업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어느 수준의 파업까지 예상하는지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폭스바겐은 “우리는 경고 파업이 고객, 파트너, 산업 공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자 한다”면서 “이에 회사는 이미 비상 물자를 확보하기 위해 사전에 구체적인 조처를 했다”고 밝혔다.

IG메탈이 독일 전역 공장에서 광범위한 파업을 하게 된다면 2018년 이후 처음이 된다. 당시 파업에는 약 5만 명 이상의 노동자들이 파업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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