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 약해지자...시리아 반군, 알레포 8년 만에 탈환

입력 2024-12-01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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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정부군, 러시아 지원 2016년 이후 줄곧 장악
이스라엘의 헤즈볼라 공격, 이 지역 정부군에도 타격

▲시리아 반군 소속 군인들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시리아 북부 알레포 대부분을 점령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알레포(시리아)/EPA연합뉴스
레바논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이스라엘과 임시휴전에 합의한 가운데 시리아 내전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시리아 반군이 제2도시 북부 알레포 대부분을 장악하면서 정부군이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 내전 감시 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시리아 반군 세력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과 그 동맹 세력이 알레포시의 정부 기관과 교도소 등에 이어 국제공항까지 장악했다고 밝혔다. SOHR에 따르면 양측의 교전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임시 휴전이 발효된 지난달 27일부터 시작됐다. 이에 현재까지 사망자가 민간인을 포함해 327명에 달한다.

시리아 정부군도 이날 “HTS가 주도한 반군 측이 알레포시 대부분 지역에 진입했다”면서도 “우리 군의 공격으로 거점을 확보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시리아 정부군이 2016년 러시아와 이란의 지원을 받아 반군을 몰아낸 이후 반군의 알레포 진입을 공개적으로 인정한 것은 8년 만에 처음이다.

시리아 내전의 격전지였던 알레포는 정부군이 장악하면서 최근 몇 년간 교전은 크게 줄었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지난 1년간 레바논의 헤즈볼라를 공격하는 동안 시리아에 있는 친이란 관련 목표물에 대한 공습도 강화하면서 시리아 정부군의 핵심시설과 단체의 영향력을 흔들었다. 헤즈볼라는 그간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을 지원해왔다. 이날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국경 인근 시리아 지역에서 헤즈볼라와 관련된 ‘군사 시설’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반군의 공격은 알아사드 정권은 물론 이란에 적잖은 타격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리아 분석가 말리크 알-아브데는 FT에 “이것은 알아사드 정권에 매우 심각한 문제”라면서 “이란과 헤즈볼라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은 이런 일이 일어날 기회를 만들어냈고,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장기적인 소모전은 분명히 이란의 시리아 내 전투 능력에 타격을 입혔다”고 설명했다.

2011년 발발한 시리아 내전은 알아사드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군이 2015년 러시아의 개입에 힘입어 승기를 잡았으나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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