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제1회 미원평화상 수상자 ‘디 엘더스(The Elders)’ 선정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이 “글로벌 리더십과 평화에 있어서는 서로 공감하는 정신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29일 경희대에서 열린 제1회 미원평화상 시상식에 참여해 그가 공동 부의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국제사회 원로그룹 ‘디 엘더스(The Elders)’가 초대 미원평화상을 수상한 데 대해 “현직에 있는 정치 지도자들이 대개 국가의 이익 혹은 당의 이익이라는 그런 좁은 시각에서 정치를 하다 보니까 분쟁이 생기고 서로 오해가 생기는 것”이라며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이날 오후 경희대 서울캠퍼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는 반 전 총장과 미원평화상 선정위원장인 이리나 보코바 전 유네스코 사무총장, 경희대 미래문명원장인 김원수 전 유엔 사무차장 등이 참석했다.
경희학원 설립자 미원 조영식 박사의 공적을 기려 제정된 미원평화상은 문명과 평화의 미래 등을 위해 헌신한 인사나 단체에 수여한다.
제1회 미원평화상 수상 영예를 받은 ‘디 엘더스’는 2007년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설립한 비영리단체로, 글로벌 문제 해결과 평화 촉진 등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왔다. 의장은 2019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후안 마뉴엘 산토스 전 콜롬비아 대통령이며, 반 전 총장과 만델라 전 대통령의 배우자인 그리사 마셸 여사가 공동 부의장이다.
반 전 총장은 “미원평화상은 평화와 인류에 대한 공감과 지지, 상징에 대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평화를 위한 우리의 노력은 결코 혼자 힘으로 이뤄지는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 상은 우리가 함께 일해온 세계 곳곳의 파트너와 커뮤니티에 바치는 상”이라고 말했다.
이리나 보코바 위원장은 ‘디 엘더스’를 수상자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가장 중요한 것은 평화를 추구하기 위한 어떤 비전을 갖고 있는지다”라면서 “현재 세계의 여러 분쟁과 기후변화에 대해 어떤 달성을 이루고 있는지, 지속가능성과 관련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등을 기준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반 전 총장은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분쟁 및 전쟁에 대해서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전쟁 등 비극적인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국제사회가 여러가지 노력을 했음에도 전쟁이 계속되는 데 대해 참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곧 미국에서 새 정부가 들어설텐데 빠른 시일 내에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반 전 총장은 한국 내에 시급한 과제에 대해서는 “정치적인 안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야 간에 대화를 잘하고 정치인들이 국민들의 마음도 헤아려 줬으면 좋겠다”면서 “지금은 국제적으로도 위험한 시기고, 기후변화 등 환경도 상당히 어려운 시기다. 정치 지도자들이 미래 지향적인 눈을 갖고 대화를 좀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