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금 매수 큰손은 이제 동유럽 중앙은행들”

입력 2024-11-28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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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금 보유 최대 증가 국가는 폴란드

▲폴란드 중앙은행 총재 아담 글라핀스키가 2월 유튜브에 게재한 영상에서 6000여개의 금괴가 있는 금고에서 “이 모든 보물이 모두 폴란드 국민의 소유”라고 소개하고 있다. 출처 폴란드 중앙은행 유튜브 채널 캡처

폴란드ㆍ체코ㆍ세르비아ㆍ헝가리 등의 동유럽 중앙은행들이 세계 최대 금 매수 큰손이 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글로벌 중앙은행들은 무역 갈등, 우크라이나ㆍ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과 같은 외부 충격에 대비해 금 보유량을 늘려왔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재집권기에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무역 전쟁 등 경제위기에 대비한 방어 수단으로 금을 적극 비축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서도 동유럽 국가들의 통화 수호자들은 금을 확보하는 데 훨씬 더 두드러진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진단했다.

실제 러시아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폴란드는 금 매수에 가장 적극적이다. 세계금협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금 보유량이 가장 크게 증가한 국가는 폴란드(18.7톤)였다.

폴란드 중앙은행 총재 아담 글라핀스키는 금이 경제를 재앙적 사건으로부터 보호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보고 9월 현재 금괴 보유량을 420톤으로 늘렸다. 이는 훨씬 더 큰 경제 규모의 인도나 일본의 금 보유량의 절반 수준이다.

글라핀스키 총재는 2월 유튜브에 올린 영상에서 6000여 개의 금괴가 있는 금고에서 “이 모든 보물이 모두 폴란드 국민의 소유”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알레슈 미흘 체코 중앙은행 총재는 2022년 취임한 이후 중앙은행 준비금을 다각화하기 위해 향후 3년 내 금 보유량을 2배인 100톤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서는 주식과 전혀 상관없는 자산이 필요한데 금이 적격이라고 본 것이다.

세르비아 국립은행 총재인 요르고반카 타바코비치도 2012년 취임 이후 금 보유량을 3배인 48톤으로 늘렸다. 타바코비치 총재는 “금은 세계적 격변기, 특히 지정학적 갈등과 높은 인플레이션 시기에 가치와 중요성이 커진다”면서 “불행히도 최근 몇 년 동안 이 두 가지 요인이 모두 작용했다”고 풀이했다.

아울러 헝가리 중앙은행은 올 들어 금 보유량을 110톤으로 10분의 1 이상 늘렸다.

블룸버그는 동유럽 지도자들에게 금은 안전한 피난처로 여겨질 뿐만 아니라, 정치적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중요한 자산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는 이들이 서방, 러시아, 그리고 중국 사이에서 복잡한 균형을 유지하려는 상황에서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으로 금값이 상승해 내년 12월까지 온스당 3000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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