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수 기존 10명 유지…임종훈 대표 “강력한 리더십 발휘해 회사 발전 이끌겠다”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주총회 결과 회사 이사회에 입성한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28일 입장문을 내고 “한미사이언스 경영 체제의 중요한 변화를 앞두고, 이사회에 진입하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현재 한미약품그룹은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 형제 측과 신동국·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 등 3자연합 간 경영권 다툼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서울 송파구 교통회관에서 열린 임시주총을 통해 참석 주주들은 △이사회 인원을 10명에서 11명으로 늘리는 정관 변경의 건 △신동국 회장·임주현 부회장 이사 선임의 건 △이익잉여금의 자본금 감액 건 등을 논의했다.
이사회 인원을 늘리는 정관 변경의 건은 출석 주주 3분의 2 이상의 지지가 필요한 특별결의 안건이었으나 부결됐다. 참석주주 절반의 지지가 필요한 보통 결의 안건인 신동국 회장의 기타비상무이사 선임의 건과 자본준비금 감액 안건은 가결됐다.
이날 임시주총 전까지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형제 측 5명, 3자연합 4명 등 총 9명으로 구성돼 형제 측이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이에 3자연합은 이사회 정원을 11명으로 늘리고, 이사 2명을 신규 선임해 6대 5로 뒤집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형제 측 5명, 3자연합 측 5명으로 균형을 이루게 됐다.
신 회장은 임시주충 이 끝난 직후 입장문에서 “저는 한미그룹의 오랜 최대주주로서, 지금까지 회사의 중심을 잡는 역할을 해 왔다”며 “치열한 분쟁 상황이 지속되는 작금의 상황을 빠르게 정리할 수 있도록, 보다 충실히 책임감 있게 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신 회장은 “주주들의 권익 보호를 의사결정 최우선 순위에 두고 판단할 것이며, 분쟁으로 인한 갈등을 완충시키면서 조화로운 경영 모델을 이뤄내도록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하겠다. 여러 이사와 소통의 폭도 넓혀서, 한미사이언스가 그룹 지주회사로서 제대로 된 기능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편 현장에 있던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임시주총을 마친 뒤 현장에 있던 취재진에게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 주주들의 소중한 의견을 직접 들을 수 있는 자리였다”면서 “이사회가 동수로 재편됐는데, 더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 회사 발전을 이끌겠다”고 짧은 입장을 내놨다.
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주주들의 현명한 판단으로 그동안 계속 회사를 흔들어 댔던 일부 대주주 및 세력의 이사회 증원을 통한 경영권 장악시도를 막아낼 수 있었다”며 “이사회가 5대5 동수로 재편됐지만 이사들도 회사의 미래와 발전을 고려해 역할을 해줄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