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폰 中 공세 커지는데…'안정화' 택한 삼성전자, 성공할까

입력 2024-11-28 15:10수정 2024-11-28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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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3사 점유율 31%…전년비 대폭 상승
샤오미 전년비 출하량 185% 늘려
삼성 3분기 점유율 전년비 14%p ↓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이 7월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중심지 ‘카루젤 뒤 루브르(Carrousel du Louvre)’에서 개최된 하반기 ‘갤럭시 언팩 2024’ 행사에서 ‘갤럭시 Z폴드6’와 ‘갤럭시 Z플립6’을 공개하고 있다. (자료제공=삼성전자)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의 입지가 더욱 강화하는 모양새다. 과거 저가 공세에 치중했던 모습과는 달리 올해에는 ‘가장 얇은’, ‘세번 접는’ 제품 등을 선보이며 기술력까지 갖추면서 국내 기업인 삼성전자를 위협하고 있다. 다만 최근 사장단 인사를 끝낸 삼성전자가 정작 모바일 사업에는 안정화 전략을 꾀하면서 폴더블폰 시장에서의 위기감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28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화웨이, 아너,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기업 3사의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 합산 점유율은 31%로, 지난해보다 큰 폭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 기업으로 봐도 3사 모두 전년 대비 출하량을 높이면서 점유율을 확대했다. 화웨이는 전년 대비 출하량이 23% 증가하며 전체 15%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중국 내 북 타입 제품 ‘메이트 X5’와 클램셸 타입 제품 ‘포켓 2’의 인기가 성장을 견인했다. 화웨이는 4분기에 메이트 X6도 출시한다.

아너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출하량을 121% 늘리면서 전체 10%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6~7월 사이 출시한 신규 플래그십 제품들이 3분기 출하량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

가장 눈에 띄게 성장한 건 샤오미다. 샤오미는 전년 대비 출하량을 185% 늘리면서 전체 시장에서 6% 점유율을 차지했다. 모든 폴더블 스마트폰 브랜드 가운데 출하량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첫 클램셸 모델인 ‘믹스 플립’을 출시하고, 중국 외 시장에 정식으로 진출하기 시작하면서 성장세가 가팔라졌다는 평가다.

▲3분기 글로벌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자료출처=카운터)

삼성전자는 3분기 기준 56%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며 1위를 차지했다. 다만 전년 동기 70%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14%포인트(p) 급감했다. 신제품이었던 갤럭시 Z폴드6 실적은 비교적 견조했지만, Z플립6는 전작 대비 출하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시장 폴더블 부문 수요와 영향력이 증가하면서 삼성전자의 점유율도 대폭 줄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3분기 삼성의 중국 폴더블 시장 점유율은 8%에 그쳤다.

올해 중국 기업들은 기술력까지 갖춘 신제품을 다수 내놨다. 아너는 9월 독일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4에서 폴더블폰 신제품 ‘매직V3’를 선보이며, 현존하는 폴더블폰 중 두께가 가장 얇은 제품으로 소개했다. 접었을 때 두께는 9.2㎜로, 12.1㎜인 삼성전자 갤럭시 Z폴드6보다 얇다며 공개 저격하는 퍼포먼스까지 선보였다.

화웨이는 세계 최초 두 번 접을 수 있는 트리플 폴더블폰 ‘메이트 XT’를 출시했다. 모두 펼쳤을 때 크기는 10.2인치로, 갤럭시 Z폴드6 대비 30% 넓다. 화웨이가 메이트 XT를 출시한 건 당장 시장에서 의미있는 판매량을 보여주기보다는 자사의 고도화된 기술력을 뽐내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이에 삼성전자는 올해 이례적으로 슬림형 모델인 ‘갤럭시 Z폴드 스페셜 에디션(SE)’을 추가로 출시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중국 기업들의 기술 추격을 의식한 행보라는 평가가 많았다. 갤럭시 Z폴드 스페셜 에디션은 출시 당일 제품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7시간 지연 출시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삼성전자는 전날 단행한 사장단 인사에서 모바일경험(MX) 사업부에 대해 ‘혁신’보다는 ‘안정화’ 카드를 택했다. MX 사업부 수장인 노태문 사장이 이번에도 유임되면서 2020년 처음으로 지휘봉을 잡은 이래 6년째 삼성전자의 모바일 사업을 이끌게 됐다.

일각에서는 노 사장이 초기에는 폴더블폰 개발을 주도하면서 ‘미스터(Mr) 폴더블’이라는 별명을 얻었지만, 최근 행보에서는 기술 혁신보다는 원가 절감 등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부정적 시각도 만만찮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그간 삼성전자는 폴더블폰을 차세대 먹거리로 내세웠는데, 최근에는 시장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그 사이 중국 기업들의 성장이 크게 도드라졌다. 다시 한번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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