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멕시코 대통령과 훌륭한 대화…남부 국경 효과적 폐쇄 동의”

입력 2024-11-28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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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인바움과 온도차…“국경 폐쇄 아닌 정부 간 다리를 놓는 것”

▲클라우디아 셰인바움(왼쪽) 멕시코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과 전화 협의를 통해 미국으로 유입되는 불법 이민을 막기로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서 “멕시코 새 대통령인 셰인바움과 매우 생산적인, 멋진 대화를 나눴다”며 “그는 멕시코를 통한 미국으로의 이민을 중단하고 남부 국경을 효과적으로 폐쇄하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또한 미국으로의 대량 마약 유입과 이러한 마약의 미국 소비를 막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도 이야기를 나눴다”고 덧붙였다.

셰인바움 대통령도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훌륭한 대화였다”며 “멕시코카 인권을 존중하면서 이민자들에게 취해 온 포괄적인 전략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의 주장과는 내용이나 온도 측면에서 다소 차이가 있어 보였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멕시코는 이미 이민자 캐러밴을 돌보고 있으며, 멕시코의 입장은 국경을 폐쇄하는 것이 아니라 정부 간 다리를 놓는 것임을 거듭 강조한다”고 언급했다.

이번 대화는 트럼프 당선인이 25일 멕시코에 취임 직후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며 불법 이민 대책 마련을 압박한 지 이틀 만에 이뤄진 것이다. 두 사람의 전화 회담은 추가 관세 부과를 피하려는 멕시코 측과 협상의 장이 됐을 가능성이 있다.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에 따르면 미국 남서부 멕시코 국경에 억류된 불법 이민자는 2024 회계연도(23년 10월~24년 9월)에 약 213만5000명에 달한다.

멕시코 정부는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위협에 강하게 반발해왔다.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경제부 장관은 해당 조치에 대해 “제 발에 스스로 총 쏘는 격”이라고 비난했다. 셰인바움 대통령도 “100년간 멕시코에서 제조해 미국에 수출하는 미국 기업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멕시코 국내 해외직접투자 규모는 올해 상반기 310억9600만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이 중 40% 이상이 미국계 기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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