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검찰, ‘GDP 3% 횡령’ 부동산 재벌에 “사형 피하려면 17조원 갚아라”

입력 2024-11-27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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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공 상업은행서 10년간 횡령 혐의로 4월 사형 선고
횡령 자산의 4분의 3 반환 시 감형될 수도

▲쯔엉 미 란 반틴팟홀딩스 회장이 3월 5일 베트남 호찌민시 인민법원 법정에 들어서고 있다. 호찌민(베트남)/AP뉴시스

베트남 국내총생산(GDP)의 약 3%에 달하는 거액을 횡령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은 부동산 재벌 쯔엉 미 란에게 검찰이 약 17조 원을 반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검찰은 호찌민시 인민법원에서 진행 중인 공판에서 피고가 횡령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415조7000억 동 중 상당 금액을 반환할 방법을 찾지 못하면 관대한 처분을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68세의 란은 부동산 개발업체 반틴팟홀딩스 회장으로 사이공 상업은행에서 2012~2022년 10년간 304조 동을 횡령한 혐의로 4월 사형을 선고받았다.

10월에 열린 두 번째 재판에서는 돈세탁과 채권 발행을 통해 투자자들로부터 별도 자금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이에 피해액이 415조7000억 동으로 늘었다.

베트남 법원법에 따르면 란 회장이 횡령한 자산의 4분의 3을 반환하면 감형이 고려될 수 있다. 금액상으로는 약 311조7750억 동(약 17조 원)이다.

란 회장 변호인단은 “우리는 그가 사형을 피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란 회장에게 4억 달러를 빌려주기로 동의한 해외 투자자 그룹이 있다. 그들이 송금할 수 있도록 필요한 서류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란 회장이 반환해야 하는 돈은 100억 달러가 넘어 해당 금액은 턱없이 적다.

항소심은 원래 이달 25일 끝났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법원은 란 회장으로부터 가능한 한 많은 돈을 환수하기 위해 재판을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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