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리비안에 66억달러 대출 승인...계속되는 기후 신경전

입력 2024-11-27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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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문제로 건설 중단한 조지아 공장 지원
전기 SUV R2, R3 생산...연 최대 40만대 생산
정부효율부 수장 “88만달러 일자리...미친 짓”
개빈 뉴섬, 전기차 보조금 두고 머스크와 충돌

▲14일(현지시간)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과 백악관에서 회동을 위해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자국 전기차 제조업체 리비안의 조지아주 공장 건설에 66억 달러(약 9조2268억 원) 대출을 승인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전기차 정책을 뒤집을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바이든 행정부가 기후대응 정책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기후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에너지부의 첨단기술 차량제조 대출 프로그램을 통해 이같은 대출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리비안이 지원을 받아 건설할 조지아주 공장은 연 40만 대 생산력을 갖췄으며,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R2·R3 모델을 생산할 예정이다. 조지아주 공장은 3월 자금 문제로 건설이 중단된 상태였다.

RJ 스캐린지 리비안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지원으로 전기차 제조와 기술 분야에서 미국 리더십이 강화될 것”이라며 “또한 수천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행정부에 따르면 공장 건설로 2030년까지 2000개의 건설 일자리와 7500개의 운영 업무 일자리가 생길 전망이다.

리비안 대출 승인 소식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 수장을 맡은 비벡 라마스와미는 곧바로 반발했다. 라마스와미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7500개 일자리로 정당화하지만, 일자리당 88만 달러 비용이 든다”며 “미친 짓”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는 테슬라에 대한 정치적 공격”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당선인 취임 전 대출 처리가 완료되지 못하면 결정이 뒤집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미 에너지부는 현재 기후대응과 관련해 250억 달러에 달하는 기업 대출 마무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처리가 늦어질 수 있는데다 대출이 이뤄지더라도 트럼프 2기 행정부가 환수 조치 등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날에는 차기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떠오르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트럼프 반(反)기후대응 기조에 반기를 들면서 전초전도 펼쳐졌다.

뉴섬 주지사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연방정부 차원의 전기차 세액공제를 폐지하면 캘리포니아가 이를 대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시장점유율에 따른 지원 대상 제한”을 언급해 테슬라만 배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자 머스크가 “테슬라는 캘리포니아에서 유일하게 전기차를 생산한다. 이는 미친 짓”이라고 반응하며 두 사람이 정면충돌했다.

특히 캘리포니아를 포함해 미국 5개주(뉴욕·매사추세츠·버몬트·오리건)와 워싱턴D.C.가 내년부터 전기차 판매의무화 정책을 그대로 시행하기로 하면서 뉴섬 주지사가 트럼프 당선인과의 기후 신경전을 이어갈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이들 지역에서는 2026년식 모델의 신차 35%를 무공해차(ZEV)로만 판매해야 한다. 내후년에는 12개주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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