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 4세 허서홍 시대 연다…신성장 복안은

입력 2024-11-2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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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이사회 열고 임원인사 단행

허연수 대표 용퇴…9년만에 교체
허서홍, 지난해 11월 GS리테일 합류
요기요ㆍ쿠캣 등 신사업 이끌어
신사업+편의점ㆍ마트 시너지 강화

▲허서홍 GS리테일 경영전략 서비스유닛(SU)장(부사장). (사진제공=GS리테일)

GS리테일 수장 자리가 오너가 3세 허연수 대표(부회장)에서 4세 허서홍 부사장으로 넘어가며 본격적인 세대교체가 이뤄질 전망이다. 유통업계 경쟁이 갈수록 심화하는 가운데 이번 수장 교체가 신사업 성장을 위한 돌파구가 될지 주목된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S는 27일 이사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2025년 임원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인사는 각 계열사 이사회 등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허 부사장은 1977년생으로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 장남이자 허태수 GS그룹 회장 5촌 조카다.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의 사위이기도 하다. 서울대 서양사학과,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뒤 2006년 GS홈쇼핑에 입사했다. 이후 GS에너지, GS 등을 거쳐 지난해 11월 GS리테일 경영전략 서비스유닛(SU)장에 올랐다. 경영전략SU는 지원본부와 전략부문, 신사업부문을 총괄하는 조직이다. 허 부사장의 GS리테일 합류와 함께 신설되면서 당시 4세 승계를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허 부사장은 경영전략SU 부서를 지휘하며 신사업을 주로 담당해 왔다. GS리테일은 이커머스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앞서 배달앱 '요기요'에 투자하고 푸드커머스 기업 '쿠캣'을 인수했는데, 성과가 부진했다. 이에 허 부사장은 요기요 운영사 위대한상상과 쿠캣의 등기임원에 이름을 올리며 적자 사업 살리기에 나섰다. 다만 이커머스 시장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반등을 위한 실마리도 찾지 못하면서 허 부사장의 등판에도 관련 사업은 여전히 아픈 손가락으로 남아있다.

GS리테일은 돌파구를 모색하기 위해 요기요 배달 플랫폼 운영 노하우에 편의점·슈퍼 유통망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시너지 창출에 나서고 있다. 허 부사장 또한 대표 자리에 오른 후 기존 사업과 신사업의 시너지 강화에 집중해 근거리 즉시배송(퀵커머스) 사업을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업계는 허 부사장이 GS그룹에서 미래사업팀장으로 근무하며 휴젤 인수 등 신사업에 성과를 낸 이력에 주목하고 있다. GS그룹이 이를 통해 바이오까지 사업을 확장할 수 있게 된 만큼 성공적인 인수합병 사례로 언급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주요 사업인 편의점과 슈퍼마켓 업계 1위 달성에도 더욱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허 부사장이 대표로 선임되면 기존 허연수 부회장은 용퇴하게 된다. 허 부회장은 2003년 GS리테일 신규점기획 담당 상무로 입사해 22년간 회사를 이끌었다. 대표 자리에는 2015년에 오른 바 있다. GS그룹의 경우 오너일가가 계열사 지분을 동등하게 나눠 갖고 중요한 내용은 가족 간 회의를 통해 결정하는, 비교적 평화로운 가족경영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27일 임원인사가 예정돼 있으며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확인하기 어렵다"며 관련 내용에 대해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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