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무비자 입국으로 여행객 늘어날 듯
올해 3분기 저비용항공사(LCC)의 실적 향상에 일본 노선과 동남아 노선이 주효한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업계는 중국이 무비자 입국 기간을 확대함에 따라 4분기 중국 노선 매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25일 제주항공·티웨이항공·진에어 등 각 사의 올해 3분기 IR 보고서에 따르면 LCC의 주요 노선별 매출 중 일본과 동남아 노선을 합친 비중이 약 60%가량을 넘게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항공의 올해 3분기 노선별 매출 비중은 동남아 노선이 33.1%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일본 노선(30.2%), 국내선(16.5%), 중화권(12%), 대양주(5.9%) 순으로 나타났다. 동남아와 일본 노선의 매출 비중이 약 63%에 달하는 셈이다. 노선별 매출 비중은 전년 동기에는 일본 노선(35%), 동남아 노선(30.3%), 국내선(17.4%) 등으로 집계됐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올해 3분기에는 동남아 노선 및 중국 수요 개선으로 인한 매출 비중이 증가했다”라며 “일본 노선은 매출 비중은 감소했으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고 말했다.
티웨이항공 역시 3분기 노선 매출 비중이 동남아 노선(34.2%), 일본 노선(28.2%), 국내선(14.8%), 유럽(7.5%) 등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노션별 매출 비중은 동남아 노선(32.1%), 일본 노선(35.5%), 국내선(14.8%)로 조사됐다.
진에어의 3분기 노선 매출 비중은 일본 노선(41.2%)이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아(25.7%), 국내선(20.3%), 중화권(9.2%), 대양주(3.7%) 등이 뒤를 이었다. 전년 동기에는 일본(36.8%), 동남아(28.3%), 국내선(23.3%), 중국(7.6%) 순이었다.
LCC 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후 일본과 동남아 노선이 실적 향상에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일본은 엔저 현상으로 원-엔 환율이 800원대까지 떨어지면서 여행객 수요가 급증했다. 올해 1~10월 한국과 일본을 오간 사람이 2056만6186명으로 집계돼 역대 같은 기간 기준 최다를 기록했다. 동남아 노선도 단거리로 부담 없이 떠날 수 있는 휴양지로 떠오르면서 많은 여행객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항공업계는 4분기 연말 특수로 동남아·일본 노선의 매출이 상승함과 동시에 중국의 무비자 입국 허용으로 인해 중국 노선의 매출 비중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은 한국 일반여권 소지자 등에 적용 중인 무비자 입국 기간을 현행 15일에서 30일로 늘리기로 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연말 특수로 인해 일본이나 베트남 등 동남아 여행 수요는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며 “중국 무비자 허용으로 인한 단체 관광 등이 늘어나면서 중국 노선에 대한 매출 비중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