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은 24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가능성에 대해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본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취임 전 만나자는 제안을 한 점도 언급했다.
신 실장은 이날 오후 연합뉴스TV에 출연해 김 위원장의 방러 가능성에 대해 "시점까지는 예단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가능성을 배제하기는 어렵다"며 이같이 전했다.
신 실장은 "6월 (푸틴 대통령의 방북 관련) 답방 형식일 수도 있고,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에 대한 북한 파병에 대한 감사·예우 차원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러 민감한 현안을 다룰 수 있기 때문에 지켜봐야 할 것"고 덧붙였다. 앞서 국가정보원은 지난 20일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이달 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면담한 것을 계기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러 가능성을 제기했다.
북한의 10만 명 파병 관측설에 대해선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북한이 1만1000명에 추가 파병 가능성이 있느냐 없느냐는 논란이 될 수 있지만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전했다.
쿠르스크 탈환을 위해 전쟁이 격화하는 데 대해선 "병력 희생도 많고, 북한도 전투에 투입되면 사상자가 늘어날 것"이라며 "기존 병력 보충 소요만해도 규모는 모르지만 지금보다는 늘어날 가능성이 상당히 있다"고 부연했다.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 가능성과 관련해선 "임박 징후는 없지만 준비 막바지 단계"라면서 "연말 이전 발사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또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의 통화 내용도 언급했다. 신실장은 "취임 전 얼른 만나자는 말씀을 트럼프 당선인이 먼저 3∼4차례 했다"면서 "양 정상이 통화할 때 바로 옆에서 배석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 뒤로 트럼프 당선인 측에서 인선 문제, 국내 문제, 취임 전 준비, 또 여러 나라가 사전에 만나길 원하는 점 등을 고려해 취임 전엔 외국 정상을 만나지 않겠다는 원칙을 세운 것으로 안다"면서 "어쨌든 트럼프 당선인 측과 긴밀히 소통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 실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가능성에 대해서는 "내년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를 계기로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