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위기의 삼권분립] 민주당, 反트럼프 전투 계획 수립

입력 2024-11-2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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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정부 차원에서 각개전투
‘블루스테이트 계획’ 작년부터 준비
변호사 동원한 법적 대응도 추진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이 보인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미국 민주당이 내년 도널드 트럼프 차기 행정부의 무소불위 권력에 대응할 채비에 나서고 있다.

최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내년 정권을 빼앗긴 민주당은 자유주의적 저항과는 전혀 다른 형태로 트럼프 당선인에 반대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당의 초기 준비는 트럼프 취임 첫해인 2017년 미국을 들썩이게 했던 대규모 시위나 거리행진을 재연하기보다는 법정 투쟁과 국가 권력 강화에 집중됐다.

특히 민주당 소속 주지사가 있는 주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항하는 제2의 물결을 일으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주지사들이 해당 주에서 힘을 발휘해 이민법 집행을 거부하는 등 트럼프 정부 정책을 부분적으로 차단하고 낙태권을 보장하는 주법을 통과시키며 유급 휴가에 자금을 지원할 수 있도록 당의 우선순위 목록을 마련해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민주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러한 ‘블루스테이트 계획’은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에 대한 잠재적 대비책으로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이러한 준비는 민주당의 선거 승리 능력에 대한 대중의 의구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서 대부분 은밀하게 진행됐다.

키스 엘리슨 미네소타주 검찰총장은 “우리 시스템에서 주 정부는 많은 권한을 갖고 있으며 우리는 국민을 보호하는 임무를 맡았고 그렇게 할 것”이라며 “우리 사무실은 1년 넘게 트럼프 당선인의 잠재적 집권 복귀에 대비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국민을 짓밟으려 할 때마다 우리가 매번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또 트럼프 차기 정부의 정책에 맞서기 위해 수백 명의 변호사를 채용하고 있다. 이미 민주당을 옹호하는 단체들이 변호사들의 도움을 받아 트럼프 취임 첫날부터 예상되는 규제, 법률, 행정 조치에 이의를 제기하기 위한 사례 워크숍과 잠재적 원고 모집에 착수했다.

2016년 트럼프 당선인의 첫 대선 승리 이후 결성된 법률 단체인 ‘민주주의 전진’은 수백만 달러의 기금을 조성하고 800명 이상의 변호사를 동원해 다양한 이슈에 대한 전면적 법적 대응에 나섰다. 이 단체 최고경영자(CEO)인 스카이 페리먼은 트럼프 1기 행정부 동안 야당의 활동을 설명하며 “지역사회 사람들에게 중요한 다양한 사안에 대해 아무도 법원으로 달려가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번 저항은 집단적 힘을 구축하려는 것”이라며 “우리는 법과 소송을 이용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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